한국섬진흥원, '22차 찾아가는 섬 현장포럼' 열고
실사구시(實事求是), 섬 정책 및 진흥사업 발굴
[환경데일리 김정현 호남취재본부 기자]섬 주민 "방문객 급증…주민 체감 낮고",섬은 있으나, 갈 수 없는 섬, 여전히 버려진 섬들이 방치되고 있다.
'섬바래길' 개통으로 남해 조도·호도에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섬 주민들의 체감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섬 지역에 음식점업 허가가 난 곳이 한 곳도 없는 데다 산책로 코스가 1~2시간 내로 비교적 짧아 '잠시 지나치는 섬'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섬진흥원(KIDI, 원장 오동호)이 지난 23일 남해 조도 작은섬 다목적회관에서 개최한 '제22차 찾아가는 섬 현장 포럼'(섬 현장포럼)에서 나왔다.
한국섬진흥원은 남해 조도·호도를 '11월, 이달의 섬'으로 선정하고 섬현장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10번째를 맞이한 '섬 현장포럼'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실사구시(實事求是) 섬 정책 및 진흥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섬 현장포럼은 한국섬진흥원과 남해군, 미조면 관계자, 이장 및 어촌계장을 비롯한 조도·호도 섬 주민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섬 현장포럼은 남해군 홍보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조도·호도 사업추진현황 청취, 섬 주민과의 대화, ‘섬바래길’ 걷기 순으로 진행됐다.
포럼을 통해 섬 주민들은 감사함과 함께 아쉬움을 내비쳤다. 배진행 조도 이장은 "섬바래길 개통과 한국섬진흥원의 '이달의 섬' 선정 등 으로 조도와 호도가 가을철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떠올랐지만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며 "산책로가 비교적 짧은 데다 구역 규제로 음식업점 허가도 나지 않아 방문객들이 식사할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여객선사 등에 따르면 미조면에서 조도·호도를 오가는 일 여객선 운항 횟수는 6회다. 하지만 최근 급격히 증가한 방문객들과 섬 주민을 위해 많게는 최대 13회까지 운항한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동호 한국섬진흥원장은 "포럼을 통해 나온 섬 주민분의 불편함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라면서 "이분들의 삶과 생활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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