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데일리 온라인팀]천고마비는 온데 간데 없고, 미세먼지로 불안감만 쌓여가는 가을입니다.
▲김학용 환노위원장 |
미세먼지를 재난수준으로 대응하겠다던 정부는 가을 미세먼지의 원인은커녕, 발원지도 모르고, 대책도 아리송한 무능함으로 국민의 불안감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맑은 공기를 찾아 이민이라도 가야겠다는 지역민의 하소연에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서 정말 난감했습니다.
정부는 내년에 1조 7000억 원을 투입해 미세먼지를 잡겠다고 하고 있지만, 정책을 들여다보면 취약계층에 마스크 지원해 주고, 경유차 바꿔주고, 전기차 투입하는 게 전부입니다.
좋든 싫든 이민을 못 갈 바에는 계속해서 미세먼지의 공포 속에 삶을 영위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국내 환경공학 전문가와 국가 기술력을 총동원해서라도 그 원인과 발원지를 정확히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경유차가 원인이면 경유 차량을 전면 운행정지를 시키던지, 중국이 발원지면 외교당국을 통해 공식적으로 강력한 항의와 대책을 촉구하던지,
이도저도 안되면 모든 국민에게 미세먼지 저감장치라도 지급하거나, 하다못해 방독면이라도 지급을 하던지 뭐라도 국민이 납득할만한 명쾌한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세먼지를 해결할 대책이나 묘안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개인이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마스크 착용 밖에는 없는 건지 미세먼지 만큼이나 정부 대책도 갑갑합니다.
대북문제에 있어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를 쏟아내는 청와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에는 왜 이렇게 잠잠한지 답답할 뿐입니다.
귤 상자 받아든 김정은 서울 답방 일을 미세먼지 없는 날로 택일하려면 환경부와 기상청이 꽤나 고생 좀 하겠습니다.
미세먼지 걱정으로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라는 애국가 가사를 읊조리기 조차 부끄러운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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