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광역, 11개 시군구 총 2000가구 보관함 보급 예정
[환경데일리 고용철 기자]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전국 8개 광역 11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 및 현판전달식을 진행하고, 2022년도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을 본격 전개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46.6명으로 OECD 국가 평균 노인 자살률인 17.2명보다 2.7배 높으며,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노인의 자살 수단 통계를 살펴보면 농약 음독으로 인한 자살 비율이 16.1%로 자살 수단 중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연령(5.7%) 대비 10.4% 높은 수치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농약 음독자살률이 높은 농촌의 특성에 기반해 2011년부터 농약안전보관함 설치를 시작으로 생명사랑지킴이 양성을 통한 주민 모니터링 활동까지 종합적인 농촌지역 노인자살예방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 |
작년 보관함 배포 가구 주민을 대상으로 사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참여자 대부분이 보관함 사용에 만족하고(94.6%) 농약사고와 자살예방에 도움이 된다고(89.4%) 답했다. "평소 위험한 맹독성 농약을 관리하는 것이 위험하고 어려웠는데 보관함을 통해 쉽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 "보관함 덕분에 농약 사용에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많은 농업인들이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재단이 올해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한 2022년 보급사업 대상 지역은 동두천시, 삼척시, 예산군 등 8개 광역 내 11개 시군구로, 신청지역의 자살률 현황 및 자살 변동 추이, 보관함 보급률 등을 고려해 선발했다. 재단은 2022년 사업 선정 지역 담당 실무자 대상 설명회를 진행하고 해당 지역의 총 2000가구를 대상으로 보급사업을 추진한다.
재단은 2011~ 2021년까지 지난 11년간 누적 4만7964가구에 보관함을 보급하고 6260명의 생명사랑지킴이를 양성했고, 사업을 통해 발굴된 우울 및 자살 고위험군 어르신 총 1010명에게 정신건강 의료비를 지원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농약 음독자살률은 사업 첫해 2011년 16.2%에서 2019년 5.7%로 크게 감소했다.
재단의 보관함 보급사업은 농촌지역 자살예방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여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해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포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작년까지 340개의 보관함을 관내 설치, 부여군은 20년 관내 모든 읍·면 347곳 마을에 총 2640개를 보급하고 지속적인 농촌지역 자살예방 사업을 추진한 결과 2021년 충청남도 자살예방사업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생명보험재단 이종서 이사장은 "우리 재단은 10여 년간 농촌지역의 음독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책을 강구하고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며 "보급사업이 지역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려 자체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많은 지자체에서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