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살처분 참여자 4명중 3명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복지부 가용 모든 트라우마센터 지원 대책 수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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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처분에 참여한 공무원 등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다. 사진 동물해방물결 |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동물을 산채로 땅에 묻는데 동원한 공무원 등 참여자들이 일상으로 돌아와도 환청이나 환각, 잠결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광수 의원(전북 전주시 갑)은 21일, 종합국감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국가 방역을 위해서 동물을 산채로 묻어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이들에 대한 사후 심리치료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복지부가 운영하고 있는 트라우마센터를 비롯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센터의 지원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김광수 의원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파주시에 위치한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첫 확진된 후, 경기 북부 및 인천의 양돈농장 14곳에서 살처분 된 돼지만 모두 15만 4548마리에 육박한다."며 "매몰처분 현장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대량의 가축을 매몰하다 보니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지역 공무원들은 상당히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실제, 환청과 악몽 등 현장에 동원된 많은 지방 공무원들은 외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등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2018년 국가인권위원회 의뢰를 받아 진행된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가축 살처분 참여자 트라우마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평균 점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판정 기준인 25점을 훌쩍 넘는 41.47점에 달했고, 4명중 3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살처분 작업 뒤 정신·육체적 검사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13.7%에 그치고 있는 등 사후 심리치료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복지부가 운영하는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영남권트라우마센터, 안산트라우마센터 등을 비롯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센터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가가 운영하고 있는국가트라우마센터, 영남권트라우마센터, 안산트라우마센터(이상 보건복지부),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광주트라우마센터(이상 행정안전부), 경찰 마음동행센터(경찰청), 소방복합치유센터(소방청) 등 총 7개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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