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원(ESS 1MWh) 투자 매년 1억3천만원 요금 절감
투자비 회수기간 현재 10년서 최대 6년까지 단축
발전, 송배전, 소비자서비스 등 전력산업 활용 가능
[환경데일리 윤동혁 기자] 시내에서 스포츠센터(계약전력 1800kW)를 운영하는 L씨는 여름철이 다가온다는 뉴스만 들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몇 해 전 유난히 더워 손님의 요청에 따라 에어컨을 조금 틀었더니 연간 전기요금이 2억8000만 원이나 나온적이 있어서다.
최근 ESS 활용촉진 요금제가 도입된다는 상가번영회장의 조언을 듣고 7200만원을 들여 중소형 ESS 설비(배터리 90kWh)를 하나 장만한 L씨는 올 여름은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안하다. 요금이 싼 밤 시간에 충전했다가 손님이 많은 낮에 ESS에 충전된 전기를 쓰면 전기요금이 절감되는데다가, 새롭게 생긴 전용요금제 효과까지 합치면 매년 1200만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해 투자비도 6년안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중소기업 사례도 주목을 끌기 충분하다.
H업체는 계약전력 1200㎾를 사용하는 중소기업으로 최근 중국의 자동차업체와 MOU를 체결, 자동차 생산을 위한 기계를 납품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기회만 잘 활용하면 중국시장으로 발판을 확장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거 같다.
문제는 전기요금. 공장 기계들은 모두 다 전기로 돌아가는데, 연간 전기요금이 1억7000만 원이나 나온다. 정부에서 ESS 활용촉진요금제도 도입했다는데, 회사 전기안전관리자의 조언대로 ESS를 설치하면 어떨까 싶다. 5000만 원만 들여서 60kWh짜리를 설치하면 매년 822만원 가량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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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데일리 |
상상을 초월하는 잇점을 가진 전기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를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용요금제가 3월 23일 도입돼 ESS 활용에 따른 편익이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ESS 전용요금제를 반영한 전기공급약관 시행세칙 개정안을 곧바로 인가처리했다.
ESS는 에너지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혁신적인 기술로 손꼽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ESS를 산업계만 제대로 사용될 경우 수도권 석탄화력발전소 하나를 줄여도 될 정도다.
남는 전력을 저장해 필요할 때 소비하거나 전력망에 공급함으로써 다양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의 기폭제로 작용될 수 있다.
ESS를 피크절감용으로 사용하면, 전기를 저장해놨다가 아무 때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특성으로 인해, 전기요금 절감이 가능하다.
요금이 싼 밤에 ESS에 전기를 충전하고, 요금이 비싼 낮에는 충전된 전기를 방전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ESS 투자비가 상당히 비싸 일부 큰 규모의 사업장에만 국한돼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술적으로 보면 ESS(1MW) 투자비는 약 8억원이다. 여기에 배터리 구매비 5억원과 출력장치 3억원이 소요된다.
현재 ESS를 설치한 업체(약 40개)의 평균 계약전력은 22,000kW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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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전용요금제 기대효과는 어떨까.
앞으로는, ESS를 쓰면 쓸수록 더 큰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ESS 활용촉진 전기요금제가 도입, 피크절감용 ESS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ESS를 활용해 전력수요를 낮추고 이에 따라 기본요금이 △만큼 줄어드는 경우, 추가로 기본요금을 매 월 △만큼 더 할인된다.
계절별·시간대별로 다른 요금을 적용받는 상가, 산업체, 대학교 등 총 16만3000호 전기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ESS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간대별로 요금 격차가 필요하다.
상가·빌딩은 7만 3000호, 산업체는 8만 4000호, 대학교·도서관 등은 6000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요금제를 통해 ESS 투자비용 회수기간이 단축됨으로써, ESS 투자 수요를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 투자비 회수는 당초 ESS 투자비 10년이 걸렸지만, 이번 할인 특례로 회수기간이 최대 6년까지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가, 산업체, 대학교, 도서관 등으로 ESS 활용이 확산되면서 총 3000억 원(380MW) 규모의 피크절감용 ESS 시장 창출이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조치로 다양한 서비스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의 기폭제로 진화 중인 국내 ESS 산업이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다.
특히, 앞 다퉈 ESS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해외의 경우에도 전용요금제와 같은 대폭적인 지원정책은 없었다며, 많은 전기소비자들이 ESS 전용요금제를 적극 활용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ESS 산업 육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속도감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의 투자확대와 기술개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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