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훈 작가 "사진이 힘센 건 부재를 현존으로 때문"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공식 포스터가 공개됐다.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017년도 올해 영화제를 대표하는 메인 포스터 작품은 성남훈 사진 작가의 '아프가니스탄, 2002'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초등학교의 쉬는 시간, 빛이 들어오는 작은 구멍으로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친구들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라는 비전으로 올해 9회를 맞이하는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다큐멘터리의 진정성과 그 정신의 기치를 다시 한 번 내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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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일상의 현장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는 성남훈 다큐사진작가의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일 것이다.
성남훈 작가는 "사진이 힘이 센 이유는 부재(不在)를 현존(現存)으로 불러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남훈 작가의 말처럼 다큐멘터리도 힘이 세다. 지금도 다양한 현장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많은 감독들과 제작진들은 꿈꾼다. 세상의 명암을 담아내는 그들의 카메라를 통해 더 많은 관객이 '부재를 현존'으로 인지하고 바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성격과 가장 잘 맞는다.
서브 포스터는 메인 포스터인 성남훈 작가의 작품을 이미지로 구현했다. 포스터는 작품 속 소녀가 바라보는 원형 '창'을 중심 오브제로 부각시킨다. 창은 곧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이자 시선이다. 포스터를 가득 메운 원형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단일한' 창이 아닌 다큐멘터리 영화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창으로써 시각화된다. 이는 다큐멘터리 작가들의 각기 다른 시선을 모두 포용하려는 DMZ국제다큐영화제를 환기하기도 한다. 디자인은 토탈 브랜딩 그룹 브랜드디렉터스(BrandDirectors)가 맡아 진행했다.
한국의 '로버트 카파', 성남훈 작가는 1992년 프랑스 '르 살롱' 최우수상. 1999년 월드프레스포토 '일상뉴스부문'수상, 2006년 한미문화예술재단 제2회 한미사진상, 2006년 올해의 동강사진상, 2009년 월드프레스포토 포트레이트부문 수상, 2017년 제8회 일우사진상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성남훈 사진작가는 1990년대부터 코소보,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발칸 등을 다니며 유민들의 부유하는 삶을 기록하는 작가. 그의 삶은 지금도 카메라와 함께 부유중이다.
그의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사진 컨테스트인 월드프레스포토(WPP)에서 두 번의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된다. 1999년 인도네시아 민주화과정을 취재한 다큐사진으로 월드프레스포토 '일상뉴스 부문' 수상에 이어, 2009년 옛 동티벳 캄지역에 살고 있는 비구니승려의 포트레이트인 '연화지정'시리즈로 월드프레스포토 '포트레이트 부문'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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