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유리천정 여전, 3급 이상 여성비 20% 뿐
근로복지공단, 상위직과 하위직 성비 역전현상 뚜렷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고용노동부 조차 유리천정이 깨지지 않는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강병원 국회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 고용노동부 및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용노동부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위 직급으로 갈수록 여성의 비율이 급격히 늘어났다.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의 유리천정도 여전했다.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급 이상 직급 여성의 비율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명 이상 규모의 공공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근로복지공단의 3급 이상 직급 여성의 비율은 각각 15%, 6%, 30%로 나타났다.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3급 이상 직급의 여성 비율이 30%에 불과한데 반해 4급 이하 직급의 여성비율은 67%로 역전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직원은 여성의 비율이 60%로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상위직급으로 올라가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었다.
기관 별 전체 직원의 성별 구성비와 상위직급의 성별 구성비가 비슷하게 나타나는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노사발전재단은 전체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이 61%임에도 3급 이상 직급 중 여성의 비율이 10%에 불과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한국잡월드,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노사발전재단, 건설근로자공제회, 한국고용정보원 등 1급 이상 직원이 2명 이상인 기관들에서 여성이 한명도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병원 의원은 "한국 사회의 유리천정을 없애는데 기여해야 할 고용노동부와 산하 공공기관에서 오히려 유리천정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부도 장관직 여성 비율 30%라는 목표를 달성했고, 고용노동부 역시 여성장관이 취임했다. 공공기관들 역시 유리천정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