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간 생태외교 기술·참여·순환 삼박자
이동환 시장, 람사르 총회서 생태 해법 전해
케이프타운 부시장과 도시형 습지 문제 공감
EAAFP·WWT 등 면담… 철새 보호·생태관 협력
장항습지홍보부스, 드론활용 모델 세계 주목
한강의 자랑할만한 자연습지인 장항습지가 국제사회에서 생태적 가치를 다시한번 주목받았다.
고양특례시가 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장항습지의 보전 사례를 통해 글로벌 생태 협력 외교를 본격화하는데 집중했다.
이동환 시장은 6일(현지시간) 총회 기간 중 운영된 장항습지 홍보부스를 직접 지키며 각국 대표들과 연이어 면담을 가졌다.
특히 개발과 보전 사이에서 해법을 찾고 있는 세계 도시들과의 생생한 대화가 이어졌다.
이날 부스를 찾은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에디 앤드류스(Eddie Andrews) 부시장은 우리와 다른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케이프타운은 세계유산을 지닌 아름다운 도시지만, 빈곤과 주거 문제로 도시개발 압력이 크다."고 말했다.
또 "환경보전과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이중 과제 속에서 해답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동환 시장은 "장항습지는 대규모 개발 압력에 노출된 지역"이라며 "고양시는 도시계획과 교육, 시민참여, 인프라 투자, 중앙정부 협력을 총동원해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어 “개발과 보전은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 고양시 실천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프타운은 남아공의 입법수도로, 면적 약 2,445㎢ 인구수는 477만명(2022년 기준)이다.
이 시장은 이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 제니퍼 조지(Jennifer George) 대표와 만나 철새 보호 및 국제 네트워크 확대 협력도 논의했다.
조지 대표는 "철새 이동 경로를 통한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라며 고양시의 협력을 제안했다.
이 시장은 "철새가 쉬어가는 곳이 도시 안에 있다는 것은 도시가 자연을 품고 있다는 뜻"이라며 "장항습지는 국제 철새 이동 경로의 핵심 거점으로, 습지 보전은 더 이상 하나의 도시, 하나의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국제사회와 협력해 철새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보전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세계습지센터네트워크(WWT) 티나 레드쇼(Tina Redshaw) 대표와도 면담을 가졌다.
레드쇼 대표는 세계습지센터의 다양한 활동과 협력의지를 공유했다.
이 시장은 "장항습지생태관은 시민과 생태가 만나는 교육과 체험의 중심지"라며 "WWT와의 협력을 통해 생태관의 글로벌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총회에서 동아시아 람사르센터 고양 장항습지 홍보부스를 공동 운영하며 고양형 생태보전 전략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홍보부스에서 ▲드론 활용 철새 먹이주기 활동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사업 ▲시민참여형 환경교육 프로그램 등 고양시 생태습지의 혁신 사례를 전시했다.
이클레이 도시 생물다양성 센터(ICLEI CBC) 주관 특별세션에서 장항습지의 혁신적 보전 사례를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장항습지는 매년 3만 마리 이상 겨울철새가 찾아오는 생물다양성의 도시 속 습지 보고다.
이 시장은 "이 습지를 지켜낸 주인공은 바로 시민들, 드론 먹이주기 봉사대를 운영하고 기부 곡물을 재활용하며 무논을 조성하는 등 개발 압력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생태보전이라는 작지만 강한 혁신을 실현해 왔다."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산업·농업용으로만 사용하던 드론을 세계 최초로 생태보전에 도입해 철새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조류독감 발생을 예방하는 등 기술과 환경의 공존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폐기 예정이던 곡물을 세관으로부터 기부받아 철새 먹이로 활용한 사례는 폐기물을 생태자원으로 전환한 순환모델로 주목받았다.
시는 이번 총회 기간 람사르협약 회원국 정부대표단과 지방정부, NGO 등 약 2000여 명이 장항습지 홍보부스를 찾았다.
이동환 시장이 발표한 드론 기반 철새 먹이주기 사례는 도시형 습지의 미래 모델로 주목받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
한편 유엔개발계획(UNDP)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관계자들을 만나 장항습지의 생태적 가치와 고양시의 시민참여형 보전정책을 공유하며 국제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환경데일리 =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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