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보장, 지속적인 노동활동 보장 등 결렬, 향후 변수커
[환경데일리 유혜리 기자]"뭐 하러 힘들게 일해? 점심시간에 피켓만 잠깐 들고 있으면 월급 나온다는데~!"
(사)구례자연드림파크입주기업체협의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와 단체협약 교섭에서 잠정합의 했으나, 23일 지회 총회에서 부결(찬성 4명, 반대 7명)돼 결국 합의가 무산됐다.
왜 두차례 잠정합의 무산과 관련, 구례자연드림파크입주기업체협의회 이름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구례의 노동자갈등을 풀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8월 17일 오전,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 이행섭본부장, 구례자연드림파크 입주자협의회 대표 오성수, 쿱라면 CEO 신성식, 오가닉메이커협동조합 박치현 팀장이 참석 협의가 진행했다.
합의 내용은 현재 업무를 하지 않고 있는 7명에 대해 3개 회사(지리산C 협동조합, 오가닉메이커 협동조합, 인스케어코어)의 동의를 얻어 9월 1일자로 고용승계 동의 절차를 받아서, 업무를 하도록 한다. 단 자연드림파크 단지 협의회는 3개 회사가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지 못하게 돼 고용이 불안정할 경우, 직원들의 지속적인 고용을 보장한다.
하지만 위 잠정합의안에 대해 광주전남지부가 격렬한 반대했고 결국 재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8월 22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측은 중앙 김정희 조직국장, 광주전남 이행섭본부장, 광주전남 지부 정유리 조직국장 3인이 참석, 협의회는 대표 오성수, 쿱라면 CEO 신성식, 오가닉메이커협동조합 박치현 팀장이 참석, TF와 단체협상 과정에서 담고자 했던 내용들을 합의내용인 ▲노동조합 활동보장 ▲단체협약 체결 위한 단체교섭 원칙 ▲조합원 7명 9월1일자 고용승계 보장 ▲노사 신뢰회복과 상생TF 공동 구성 9월부터 운영 ▲합의서 작성 후, 추가 징계 진행 않고 법률소송 취하여부 임단협 체결 시 별도 협의한다.
구례자연드림파크단지에 17개 법인 560여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다. 노동조합원은 2017년 7월 40여명으로 출발했지만 인원은 계속 줄어들어 현재 조합원은 13명이다. 그 중 7명이 고용승계를 거부한 상태다.
노조원을 포함한 대부분의 직원은 고용승계가 이뤄져서, 아무런 문제없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우리는 일하고 싶다'라고 쓰인 피켓시위를 하던 이가 일을 하고 있는 직원(당시노조원)에게 전화를 해 "뭐 하러 힘들게 일해? 점심시간에 피켓만 잠깐 들고 있으면 월급 나온다는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1월 26일 고용승계를 설득하는 회사와의 대화에서도 고용승계 거부의 의도는 따로 있음이 분명했다. 사업체가 구례에 없으니 고용승계를 제안하는 회사에 노조간부는 "그거는 회사가 알아서 고민할 일", "돈을 많이 주세요. 돈이라도 보고 가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협의회측은 어쩔 수 없이 회사가 이사를 한 괴산으로 발령을 내자마자, '구례주민을 구례에서 내쫒으려 한다.'며 감정을 건드리고, 탄압받는 노동자 코스프레를 했다고 주장했다.
근본적으로 고용승계 거부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일부 노조원까지 가세해 결국 두 차례의 합의안까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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