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흐름 개선 및 서식처 다변화 수생태계 건강성
흰수마자,맹꽁이,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종 확인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수 년동안 가둬둔 강의 생태계 건강상은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지 과학적으로 입증 자료가 나왔다.
이번 입증 결과는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완전개방 중인 금강 세종보 인근 생태계를 2년 이상 관측‧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치에서 수생태계 건강성 지표(어류 및 저서동물 건강성지수)가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 세종보는 보 개방으로 물흐름이 개선되고, 모래톱과 수변공간이 늘어나는 등 생물 서식공간이 증가했다. 새로 형성된 서식공간 등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흰수마자, 흰꼬리수리를 비롯해 Ⅱ급 금개구리, 맹꽁이, 큰고니 등 다양한 생물이 확인됐다.
금강 세종보는 2017년 11월부터 올해 3월 기준으로 798일간 수문을 완전개방(수위 11.8m → 8.4m) 중에 있으며, 4대강 16개 보 중 가장 오랫동안 큰 폭으로 개방하고 있다.
세종보 생태계의 주요 변화상은 수심이 얕아지고 물살이 빨라지면서, 여울이 형성되고 축구장 면적의 41배에 달하는 모래톱(면적 0.292㎢)이 드러나는 등 다양한 생물 서식환경으로 변했다.
수생태계 서식처를 17개 항목으로 분류 조사한 결과, 보 개방 전 4개에 불과하던 수중 서식처가, 개방 후에 여울과 소, 모래톱 등이 나타나면서 8개로 늘어났다.
수생태계 건강성 지수가 보 개방 후 확연하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보가 개방되면서 여러 수생생물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 조건(여울, 웅덩이, 모래톱 등)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서식하는 수생생물의 생태적 특성을 토대로 산정(어류 및 저서동물 건강성지수)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수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
보 개방 전(’13-’17년)과 개방 후(’18-’19년) 어류 건강성지수 35.6에서 56.7↑로 상승했다.
모래가 깔린 여울에서 주로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흰수마자가 보 개방 후에 세종보 하류에서 다시 발견(‘19년 4~6월, 9개체)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흰수마자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80년대부터 금강 본류 및 지류에서 폭넓게 발견됐으나, 보가 설치된 ’12년 이후 금강 본류에서는 채집되지 않다가 세종보 완전개방 후 재발견됐다.
세종보 주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흰꼬리수리와 Ⅱ급 큰고니 등이 발견되고, Ⅱ급 양서류인 금개구리, 맹꽁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세종보를 장기간 동안 개방함에 따라 모래톱 등 물리적인 서식환경이 다양하게 나타나 생태계 변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라면서, "세종보 개방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한편, 금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과학적인 조사·연구와 함께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어 설명
여울 : 하도의 주수로(실제 물 흐른 길)서 유속이 빠르고 수심 얕으며, 난류와 폭기(포말)가 발생하는 급경사 구간
소 : 주수로의 경사가 완만 유속이 느려지고 수심이 깊어져 물이 고이는 정수역 구간
평여울 : 여울이 소로 연결되는 전이대로, 흐름이 약해지면서 잔물결이 보이며 수체(water body)가 집중되는 구간
완여울 : 소가 여울로 연결되는 전이대로, 잔물결은 잘 나타나지 않으며 수체가 분산되는 구간
사주머리 정수역 : 사주 입구에서 수심이 얕아지고 흐름이 정체되며 발생하는 배수역
사주꼬리 정수역 : 사주 말단부에 물이 휘돌아 들어가며 정체되는 배수역
부수로 : 주수로에서 분리돼 하중도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작은 물길
수생태계 건강성 : 수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물리‧화학‧생물적 요소들 훼손되지 않고 각각 온전한 기능을 발휘 상태
어류 건강성지수(FAI) : 서식하는 어류상 정보를 바탕으로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 지수
저서동물 건강성지수(BMI) : 서식하는 저서동물상 정보를 바탕으로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 지수(오염에 내성 강한 생물종의 출현도, 오탁지수, 지표가중치 등 고려)
유수성종 : 물이 흐르는 환경을 선호하는 수생생물 종(예: 피라미, 돌마자, 밀어 등)
내성종 : 서식지 교란 및 단순화, 수질오염 등에 따라 개체수가 증가하는 종(예: 잉어, 붕어 등)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