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생태계 교란 주범 실패 사례 일반 공개
유리건물 때문 한해 충돌 새 죽은 숫자 1000만 마리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 이수진 기자]2018 실패박람회 '실패를 넘어 도전으로'이라는 슬로건에서 인기를 모은 부스가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가끔 고개를 가웃뚱거리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전시부스를 찬찬히 보며 "아 이래서 참여했구나.!"라는 생각이 교차됐다.
정부, 공공연구기관이나 학교, 유명인사는 물론 기업가에 이르기까지 무조건 성공만 있는 건 아니다. 이번 2018 실패박람회는 실패한 치부를 낱낱이 드러내서 솔직했다는 시민들의 반응도 많았다. 바로 국립생태원과 내셔널지오그래픽 두 전시부스다. '환경의 실패특별전'에서 국립생태원은 많은 환경정책중 한 두가지를 대낮처럼 잘 표현했다.
그중 실패 하나가 바로 외래종(생물)을 국내 반입에 따른 생태계 파괴 및 교란 주범 사례를 공개했다.
국립생태원 최인수 지역협력부장은 "이번 실패 박람회 주제를 연결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외래생물 유입에 따른 생태계 피해사례 전시해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면서 특히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를 도와 토종 생태계보전 중요성에 대한 대국민 공감대 형성으로 꾸몄다."고 밝혔다.
부스내에는 살아있는 생태계교란생물인 큰입배스, 파랑볼우럭(일명 블루길),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등을 수족관에 넣어 실물을 볼 수 있게 했다.
모두 3단계로 이뤄진 부스내에 환경정책의 실패한 사례 이유를 설명하고 관련 사진과 실물을 보여줬다. 이어서, 알림판 제작 전시를 통해 외래생물의 생태계 피해사례, 유입배경(식용, 모피용 등)도 곁들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도록 꾸몄다.
국립생태원은 외래종 국내반입은 크다란 울림을 주는 경고성 메시지로 생태계 특징,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도 전달하는데 있다고 소개했다.
이미 박제가 된 뉴트리아 및 천연기념물 수달의 위기를 알리기 위한 박제도 선보였다.
그동안 외래종으로 값진 교훈을 준 황소개구리는 농가소득 목적으로 식용으로 들어왔지만, 토종수생태계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황소개구리는 도심지 아파트 앞 인공으로 만든 생태하천까지 터를 잡고 황소울음 소리를 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정도다.
국립생태원 최인수 부장<사진>은 "우리 생태원은 물론 국립생물자원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강가물치가 황소개구리에 대한 먹잇감으로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모피용으로 들어온 뉴트리아 역시, 전국 곳곳에서 퇴치를 위한 전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양식용으로 들어온 배스, 블루길 외래어종도 낚시꾼에 까지 반감을 줄 정도로 많이 잡혀 토착화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5 × 10'규칙 전시물이다. 도시화 팽창으로 유리건축물은 조류의 무덤, 새들은 유리창을 인식하지 못해서 비행중 건물 유리창, 도로변 방음벽에 충돌해 인한 죽어가고 있다. 환경부는 새들의 죽은 숫자가 한해동안 1000만 마리 이상이라고 했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실패박람회를 통해 지금까지 새 죽음을 최소화하는 연구결과의 효과적인 예방법도 공개했다. '새(자연)와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데 연구사례를 중심으로 투명창 충돌로 인한 야생조류 폐사 규모, 그간 잘못 시행된 조류충돌 방지 대책 사례, 효과적 대안(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5가지 방법)도 블라인드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국립생태원은 새와 유리창 충돌을 막는데 가장 큰 효과는 맹금류 사진을 붙이는 것이 아닌, 격자모양의 사각형이나 실선 등을 유리창문에 붙이면 새들이 쉽게 인식해 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 모양의 규격을 '5cm × 10cm 규칙'이다.
전시부스에는 아이들에게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생태 체험(생태 서적, 증강현실)도 마련됐다. "책을 통해 자연에서 성공을 배운다."는 주제로 국립생태원 연구원들이 낸 서적을 비롯 색칠형 증강현실 생태체험프로그램(에코스케치)에는 아이들의 그림그리기 잔치가 됐다.
국립생태원은 초대원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힘으로 뿌리를 내렸다. 충남 서천군에 있는 국립생태원까지 거리가 있는데도 연간 150만명이 찾고 있다. 특히 늦어도 3년내 용산역에서 50분대로 국립생태원까지 가는 기차생태여행 패키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실패박람회에서 국립생태원은 부스 외벽을 활용한 생태원이 하는 일 등 소개와 지역 관광상품 홍보하는 광고판도 선보였다.
한편 내셔널지오그래픽 '환경의 실패 특별전'전시존에는 'Planet or Plastic' 환경 캠페인으로 자연의 순간 포착한 사진들을 통해 고도성장 산업화, 인간중심의 편리한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생태계를 역행하는지 절묘한 찰나들이 주목을 받았다.
핸드폰 케이스 등 에코 제품 판매는 물론 내셔널지오그래픽 타임을 통한 환경 캠페인 관련 영상 상영했다.
이번 2018 실패박람회는 14 ~ 16일까지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실패의 경험을 사회적으로 자산화하고 재도전을 응원하는 장'을 열겠다며 KT, (사)희망프레임, 서울회생법원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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