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국가와 연대, "일 정부 투기 오류 잡겠다"
앞으로 5년 뒤 해운대 수영, 가갈치 시장 먹구름
네이버 해피빈 통해 시민 자발적 모금 펼치는 중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핵 오염수로부터 부산, 대한민국, 지구를 지켜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8월 24일 정오에 퍼포먼스를 하는 고리2호기반대본부의 참여자들 시절(時節)이 어긋나고 있다.
8월 17일 부산의 시민사회가 도쿄전력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 금지 소송은 사법부에 각하 판결을 받았다. 22일 기시다 총리는 8월 24일 해양투기를 결정했다. 24일 오후 1시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해저터널을 통해 투기를 시작했다.
셰익스피어의 유명 희곡 햄릿에서 'The time is out of joint'구절이 있습니다. 이 구절은 '시절(時節)이 어긋나고 있습니다'로 번역할 수 있습다.

정의는 도래하지 않았고, 바다를 매개로 살아가는 인간, 동물, 식물, 모든 비인간존재들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로 인해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누군가는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핵 오염수를 안전하다고만 한다. 고리2호기반대본부는 시민들의 분노와 함께 했다. 이후 지금까지 국내 167개의 시민단체가 모인 고리2호기반대본부와 포함한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는 이를 규탄하기 위해 기자회견과 해양보트액션을 펼쳤다. 시민단체들은 단순히 환경운동 차원을 넘어 생존문제라고 정의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해운대 해수욕장은 변할 것이라고 했다. 과연 누가 가갈치 시장에서 맘을 놓고 회를 먹을 수 있고, 다양하고 풍성한 수산물들을 사서 집으로 가져갈 수 있을까."라고 말한다.

원자력 물질을 단순히 공장폐수 정도로 여겨서는 안되는 것이 일본 정부 내부에서 상식으로 통하고 있다. 철저하게 이윤배반적이고 인류애는 조금도 없는 자연 해양 생태계 만행으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더 이상 백사장에서 드러누워 일광욕은 물론 해운대 바닷가에서 수영조차 꺼려지게 될 것이다. 유네스코 등재된 제주특별자치도는 말할 것도 없다.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바닷물을 마시지 않고 수영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을 중심으로 방사능 오염수를 뜻하는 방사능 마크가 그려진 폭 3m의 대형 노란색 비닐 200m가 해운대 백사장에서부터 바다로 펼쳤다.

일 정부는 오염수를 30년 간 투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오염수의 원인인 후쿠시마 발전소의 핵연료봉, 즉 데브리(Debris)를 처리할 기술은 현재 없다는 점이 더 공포스럽다. 30년 간 바다로 투기하겠다고 밝혔지만 '데브리'를 처리하지 못하면 30년, 50년, 100년, 그 이상 핵 오염수를 바다로 투기할 수밖에 없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사태의 근본 원인은 위험한 발전소의 존재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세계 최대의 핵발전소 밀집지역이다. 고리2호기반대본부와 함께 후쿠시마 오염수를 막아낼 수 있도록 힘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고리2호기를 포함한 수명다한 노후원전, 영구적인 핵 폐기장을 막아내고 방사성 물질로부터 안전한 부산, 대한민국, 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펼치고 있다.
민우주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멈출 수 있을 때까지 국민들의 응원과 격려로 오염수 투기 문제를 전세계와 함께 알리고 위험성을 경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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