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 10월까지 순천만 일대 800만 관람 예상
치유 힐링, 쉼, 또 자연의 소중함 깨닫게 해
전 도심 정원, 그린기반, 생태 관광산업 하나로
'정원에 삽니다' 슬로건 정원문화 경제성 제시
산림청, 전라남도 지자체, 해외 국가 힘보태
절대 보전공간 순천만습지 자연 그대로 보여줘
미래도시 방향성과 다양성 '에코바로미터'제시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남도의 대표적 벚꽃은 야간 불꽃쇼보다 더 친근하고 포근하고 화려하다. 그래서 상춘객들은 입을 쳐 벌리면 "미쳤네~ 미쳤어,.!!"라며 스마트폰을 꺼내 하트를 날리게 된다.
지금 전남 순천 동천 물길을 따라 걷다보면, 지난 3년간 마스크에 갇혀 있던 시간을 보상받기에 딱 제격이다.
4월 1일 개막하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주변은 벚꽃이 만개해 상춘객들에게 유혹하고 있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떠오는 단어 키워드는 크게 3가지로 모아진다. 하나는 치유힐링, 또 자연의 소중함, 그리고 자연의 가치다.
이런 주제로 4월 1일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대장정의 긴 국제행사가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 일대에서 전세계인들을 대상으로 공개된다.

올해는 '정원에 삽니다'는 슬로건으로 정원이 어떤 삶을 바꿀 수 있는지, 정원은 사람에게 미치는 문화와 이어지는 경제적 파급력은 어느 정도인지 현장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앞서 27일 28일 양일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집중 둘려본 현장은 10년만에 다시 열리는 기대감과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찾기에 열을 올리는 포인트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조직위를 총괄하는 노관규 순천시장은 "코로나 전지구적인 공포의 바이러스에 갇혀 살았던 3년은 지구촌이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데 명확하게 제시했고, 특히 에코시민들에게 돌파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제시할 때"라고 말했다.
그 해법이 바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오감체험을 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번 박람회는 4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개 권역으로 나눠 국가정원, 도심, 순천만습지에서 각각 각양각색으로 펼쳐진다.



이번 박람회에 투입된 사업비 2007억 원(국비 155, 도비 315, 시비 1253, 기타 284)이 들어갔다.조직위측은 올해 관람객만 800만 명으로 예상되고, 지금까지 사전 예약한 관람객 국가는 30개국에 달한다고 했다. 글로벌 행사 답게 기획재정부가 공식 공인했고, 해외에서는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승인했다.
박람회는 산림청, 전라남도, 순천시,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가 힘을 모았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전 도심의 정원화, 그린기반 확충, 생태 관광산업을 하나로 묶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에 따른 국제적 참여를 끌어모았고 탄소중립 선도모델로 육성하는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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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옛 마을을 잘 보존하고 있는 낙안읍성 모습, 성곽에서 바라본 이런 모습이다. |
박람회는 대한민국 집중화된 도시가 어떤 미래도시로 가야 하는지 방향성과 다양성을 볼 수 있는 '에코바로미터'를 제시한다.
이번 박람회장의 조성 설계는 10년전 '채움'에서 2023년에는 '비움'으로 군살을 뺐다. 주요 테마를 보면 갯지렁이다니는길로 관람이 수월토록 언덕을 제거해 노을정원으로 조성했다.
박람회장 곳곳에 식재된 다수의 교목을 옮겨 가시성을 높여서 답답함과 상쾌함을 동시에 전달토록 설계했다.
조성 기본 콘셉트로는 국가정원 뱃길, 그린아일랜드, 오천그린광장, 경관정원과 스카이큐브까지 이동성과 녹색의 본질을 보는데 맞췄다.
오천그린광장은 100년 빈도 홍수시 재해예방시설인 저류지를 정원모델로 꾸몄다. 가든스테이도 열어 숙식이 가능해도록 했다. 옆으로는 개울길이 있고 오리와 백조들이 멱을 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가정원 호수 주변에 삼나무로 만든 통나무집이 줄지어 서 있는데 마치 유럽풍을 연상케 한다. 가족 친구 연인까지 구속받지 않고 자연 속에서 쉴 곳도 완벽하게 꾸렸다. 이곳에서 하루 숙식 포함 54만원으로 제법 가격대가 높다. 주말과 휴일에는 55만 원이다. 불경기라고 비웃듯 예약은 이미 꽥찬 상태다. 샤위시설을 갖춘 캐빈하우스는 35동 100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다. 투숙을 하게 되면 특별 프로그램 체험과 맛의 고장답게 순천 최고의 로컬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유명한 쉐프로부터 최상의 음식 서비스를 받게 된다.
박람회는 순천을 가로 지르는 젖줄 동천 사이에 꿈의 다리를 놓아 작가와의 만남을 갖도록 구성했다. 이곳에는 16개국 14만 여명이 각각의 그림을 걸려있다.
대한민국 대표 저류지 모델화로 오천그린광장을 조성했다. 이곳은 쉼과 사색의 공간, 소통, 문화적 아이템을 만들었다.


역사성 구현과 동천 관광콘텐츠인 국가정원뱃길도 이채롭다. 동천변의 나무와 꽃으로 화려한 경관과 낭만으로 연결하는 더더욱 풍광을 즐기도록 했다. 마치 왕의 나들이하는 분위기로 동천뱃길을 복원했다. 이를 위해 정원체험선인 정원드림호는 전기로 가동되는 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데, 순천역에서 내려 5분만 걸으면 동천 선착장이다. 곧바로 탈수 있다. 12인승 4대, 20인승 1대가 7개월 동안 수시로 운항한다.
영락없이 세느강 그 이상의 환상적인 강바람과 꽃잎들이 휘날리는 눈과 마음을 호강했다는 생각이 절로 탄성이 나온다고 주최측 설명이다. '정원드림호'는 순천만 국가정원까지 2.5km를 이동할 수 있다.
지구와의 접촉이라는 아이템도 있다. 일명 '어싱길(earthing)'이다. 관람객들이 맨발로 걷기를 위해 총 12km에 달하고 순천만습지 등 모두 8개소에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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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스테이, 하룻밤 가족 친구 연인들까지 묶을 수 있다. |
노관규 조직위 이사장은 "박람회는 현대인은 대부분이 지쳐있다. 그래서 하루 이틀 그 이상으로 시간내에 오시면 치유를 얻고, 제대로된 한적한 쉼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최신 웰니스 프로그램을 갖췄다."고 말했다.
순천에서 만나는 미래 정원 '시크릿가든+국가정원식물원'은 순천만의 상징이다. 시크릿가든은 지하 7m로 내려가서 또 다른 풍광을 볼 수 있다. 태양광 채광기술을 활용한 지하정원, 에너지 정원으로 주요 콘텐츠는 빙하정원, 햇빛정원, 식물극장으로 만들어졌다.
국가정원식물원은 순천의 산수(山水)를 표현한 입체적 식물전시 공간이다. 내부 동선설계로 시크릿가든을 함께 관람하도록 편리성을 끌어올렸다.
국가정원식물원은 순천의 삼산이수(해룡산, 봉화산, 인제산, 동천, 이사천) 표현했다. 건물연면적 4,762㎡로 원시정원, 열대과수원, 복합문화공간 등을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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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는 정원박람회 마스코트를 천연기념물 제228호이자 순천시 상징새 흑두루미의 울음소리 '꾸르르'에서 착안 '꾸루'와 '꾸미' |
국가정원 내에 봉화 언덕을 닮은 오천언덕이 완만한 파도 물결처럼 설계를 했다. 아이들이 뛰어 놀기 금상첨화다. 다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언덕은 푸른 잔디밭이 깔려 있다. 면적만 5만 평에 달한다.
세계 각국의 특성을 살린 정원도 곳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영국 정원은 '찰스 3세 국왕 정원'으로 명칭을 붙었다. 순천시가 주한 영국 대사관을 통해 영국 왕실의 협조를 요청해서 국왕의 이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찰스 3세는 유명한 가드너다. 5월쯤이면 장미 터널에 장미꽃과 향으로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장 내 정원은 모두 인위적으로만 꾸며져 있는 것은 아니다. 친자연주의적인 독일 정원 '숲속의 빈터'를 마음을 비우기 좋게 설계됐다. '숲속의 빈터' 정원은 '쉼'과 '여유'의 단어를 심었다. 한국인 고정희 박사(독일 칼푀르스터 재단 이사장)가 구상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4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면서 잠시 멈추고 쉬는 공간인데 다른 나라 정원과 다르게 나무 벤치만 10개가 놓여있다.



국내외 기자들과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팸투어 1박2일 일정속 박람회장을 둘려본 결과, 아쉬움도 나왔다.
하나는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쓰레기 악취 문제와 자가용 이용시 소음 배기가스 등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조경전문가는 "일부 전문가들은 4계절 내내 분산해서 박람회를 열어야 가을과 겨울의 운치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기후 변화 위기(가뭄, 집중호우 등) 속에 미래 도시가 어떤 변화를 줘야 하는데 이곳에서 답을 찾아야 하는데 지나치게 인위적인 설계와 향후 폐막이후 관리도 남은 과제"라고 덧붙었다.






이에 대해, 노관규 순천시장(조직위원회 이사장)은 팸투어 기자설명회에서 "우리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의 표준을 제시하고 기후위기에 따른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정원 곳곳에서 느끼는 자연의 위대함을 깨닫아 더 자연을 아끼고, 생활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목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자리에서 노 시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유럽 정원박람회를 베끼기 바빴다. 고백하면 정원박람회 정의도 잘몰랐다."며 "글로벌 속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원 문화를 세우는데 겨우 27만 순천시민들이 하나돼 800만 국내외 관광객들을 모시려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박람회장 안에 있는 정원역에서 순천만습지까지 동천을 따라 모노레일 스카이큐브(6인승)을 타고 갈 수 있다.
박람회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낙안읍성, 조계산 선암사, 송광사, 와온해변, 전통장터 아랫시장, 충렬사, 철도박물관, 도시재생마을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으로 가는 길은, KTX, 고속버스, 승용차 모두 편리하게 갈 수 있다. 자가용 이용시 8000여 대를 동시에 주차가 가능하다. 입장료는 사전예배시 성인 1만4000원, 청소년 1만1000원, 어린이 7000원이다. 다만 3월까지만 적용되고 나머지 기간은 더 할인이 적용된다. 단체는 성인 1만1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숙박은 호텔라움, 순천만S호텔, 에코그라드호텔 등 특급호텔을 아니지만 편안하게 쉬는데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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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라남도지사(사진 중앙)가 노관규 순천시장(왼쪽)에게 박람회장 개막식장을 둘려보고 관람객 안전확보, 성공적인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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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시를 중심으로 전라남도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관광차원에서 경제적인 낙수효과를 얻도록 협업했다. 여수시, 광양시, 목포시, 광주시, 함평군, 고흥군, 구례군, 해남군, 보성군과 경남은 하동군, 사천시가 제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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