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 협력 보호 법안 마련에 박차 가해
[환경데일리 유혜리 기자]발트 해에 서식하는 500여 마리의 쥐 돌고래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
고래들은 어망에 걸려 질식할지 모르는 위기를 매일 직면하고 있다. 고래들은 화학약품과 소음공해를 견뎌내야 하고, 두 차례의 세계 대전으로 바닷속에 방치된 폭발물을 피해가며 살아야 한다. 쥐 돌고래 뿐만 아니라 참돌고래, 청백돌고래 및 대서양의 흰 줄무늬 돌고래 등 발트해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고래과 동물들이 인간의 활동으로 위험에 처했다.
발트해-동북대서양-아일랜드해-북해 소형 고래 보호협정 당사국(ASCOBANS)은 유럽 고래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헬싱키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 부수어획, 해양 에너지, 인위적 소음, 폴리염화비폐닐 및 수중 군수품 등 해양동물을 위협하는 요인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법안을 도입하자는 의견들이 모여졌다.
해양동물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은 부수어획과 비의도적 어획이며, 이는 유럽의 쥐 돌고래와 참 돌고래의 개체 수 감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해양 에너지 발전도 해양 동물을 위협하는 요소 중에 하나다.
바닷속 조력 에너지 수집장치와 충돌해 해양 동물들이 죽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며, 풍력 발전기로 인해 생태계 상호작용에 이상현상을 보이거나 서식지 교란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연안 건설, 해안 운송, 해군 수중음파탐지기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고래류를 위협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소음은 해양동물에게 멍, 장기 파열 및 '디스코 효과'로 알려진 영구적 또는 일시적인 청력 손실과 같은 직접적인 피해를 야기시기며, 연속적인 소음은 청력 손실과 동물들의 먹이, 통신, 길찾기 등 생존에 필수적인 능력들을 손상시킬 수 있다.
1980년대 유럽 연합은 폴리염화 비폐놀류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시켰다. 그러나 지금도 병코 돌고래 및 범고래와 같은 고래과 동물들의 지방에서 폴리염화 비폐놀류가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물질은 유산과 유아 사망률을 증가시키고, 면역 기능을 상실시키는 등 인간에게도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수중 군수품은 해양동물에게 화학적 물리적 위협으로 작용한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치르는 동안 수만 톤의 폭발물이 유럽 해양 전역에 확산됐다. 바닷속 무기들의 폭발은 고래과 동물들의 부상과 죽음을 초래하며, 머스터드 가스와 같은 화학물질은 해양동물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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