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보다 느슨 기준 국내 기준 재조정 필요
국회 보건복지위 박희승 의원 식약처 제출
카페인에 민감한 커피 애호가들이 몇 년 사이에 카페인을 덜 들어간 디카페인 선호가 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디카페인 표시 기준이 해외 주요국의 표시 기준을 못 미치면서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말로만 카페인이 적다고 하지만 실제로 체감도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국의 디카페인 표시 기준을 보면 EU 99%, 미국농무부(USDA) 97%이지만 국내는 90%에 불과하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식약처가 디카페인 표시 기준을 90%에서 97%로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디카페인 소비량 꾸준한 증가 추세
카페인 과잉 섭취 시 불면증, 행동불안, 정서장애, 가슴 두근거림, 혈압 상승, 빈혈 및 성장저해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소비자들의 디카페인 소비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024년 10월 11일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디카페인(탈카페인) 커피 생산량은 2019년 1637톤에서 2023년 1만 2359톤으로 약 7.5배 증가했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 규모도 2019년 671톤에서 2023년 1410톤으로 약 2.1배 늘었다.
커피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스타벅스 코리아는 2024년 기준 디카페인 음료는 전년 대비 약 55% 증가한 약 3270만 잔이 판매됐다. 전체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 디카페인 제품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국내 디카페인 카페인 기준, 해외보다 한참 낮은 수준
정부 또한 카페인 과다 섭취 방지를 위해 편의점 및 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제품 외에 커피전문점 및 제과점 등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커피에도 '총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고 있다.
카페인이 1mL당 0.15mg 이상 들어있으면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시선을 주는 주표시면에 '고카페인 함유'와 '총카페인 함량 000mg' 문구를 함께 표시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는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경우 디카페인 표기가 가능하다. EU는 99%, 미국농무부(USDA)는 97% 이상 제거해야 디카페인 표시가 가능한 것과 비교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소비자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용자 79%가 '카페인 제거율이 97% 이상인 커피를 디카페인 커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97% 이상 99% 미만이 55%(55명), 99% 이상 24%(24명) 등이다. 비사용자의 경우 74.2%가 카페인 제거율 97% 이상으로 인식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97% 이상 99% 미만이 40%(48명), 99% 이상 34.2%(41명) 등이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카페인 제거율 97% 이상을 디카페인 커피라 인식하는 것과는 달리, 국내 디카페인 표시 기준은 90%로 소비자들의 인식에 맞춰 97%로 개선할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할 수 있다.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 결과를 보면 사용자의 경우 '카페인 함량'이 30%(30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비사용자의 경우 '카페인 함량'이 53.4%(60명)으로 1순위를 차지했다. 디카페인 캡슐커피 사용자의 경우 섭취 시 가장 우려되는 요인으로 '카페인의 유무'가 43%(43명)으로 가장 높았다.
식약처는 국제 기준에 맞춰 국내 디카페인 기준을 재조정할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했다. [환경데일리 = 유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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