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기자회견서 바이패스 밸브 불량, 법규 검토
같은 날 국회국토위 공청회, BMW 진상규명 나서야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 윤경환 기자]"멀쩡하게 잘 달리던 BMW 차량에 왜 불이 났을까." 이런 의구심으로 분석한 결과,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이패스 밸브'의 오작동인 것으로 확인됐다.
![]() |
BMW사측은 처음부터 화재원인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부품 결함에 대해 침묵을 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전체 리콜과 함께 모든 BMW520d 화재의 원인과 부품 교체 수리가 안전하게 마칠때까지 운행중단을 강제로 명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국내 BMW520d 운전자들은 처음부터 회사측이 부품 결합에 대해 은폐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즉 회재의 직접적인 원인인 바이패스 밸브, 소프트웨어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는 힘이 실리며 BMW에 대한 조사가 확대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BMW 문제를 국회에서는 공청회를 같은 시간대 프레스센터에서는 소비자집단소송 기자회견이 동시에 열렸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BMW공청회에 출석, 2016년 BMW의 자체적인 리콜 결정 당시 EGR 부품 결함을 화재의 원인으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불씨를 끄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심적 고통때문인지 지친 모습으로 공청회장에 나와 "2년 전 자체적 리콜 당시 문제의 부품 결함만 인지했다."라며 "화재의 원인으로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걸린 부분이 아쉽다."고 호소했다. 도덕적인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EGR 부품 불량'등에 대한 인지하고서도 은폐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의 발언과 달리 국내 자동차 명장 등 대림대 자동차 전문가, 한국소비자협회 등은 BMW의 화재 원인을 EGR 부품 외에 소프트웨어나 바이패스 밸브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협회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고의적인 조작 사태이후 2번째로 소송지원단을 꾸린 가운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BMW 차량 화재 원인은 배출가스의 감소를 위해 주행 중에도 바이패스 밸브를 열리게 하는 위험한 전자제어장치(ECU) 세팅"이라고 주장했다.
소송지원단장인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최대 500~600℃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평상시에 바이패스 밸브가 닫혀야 하는데 BMW 유로6 모델에서는 주행 중에도 열리는 현상을 발견됐다는 이 부분에서 화재로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박성지 대전보건대 교수는 "주행 중 바이패스 밸브를 열 경우 엔진룸에서 인화성 호스 등으로 번지는 화재 위험이 충분히 있다."며 "ECU를 통해 위험하게 세팅을 한 것은 배출가스를 저감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발언, BMW가 연비 효율과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위험한 설계를 했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밸브 불량은 역으로 보면, 가속페달을 밟은 경우 배출가스가 더 많이 배출되는 매연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결합도 발생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나왔다.
국회 공청회장에서 발언대에 선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실험을 통해 제기됐지만 뜨거운 배출가스를 유입시키는 바이패스 밸브 활용이 다른 차 보다 많다."며 "부품보다는 설계상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소비자협회는 지난주 직접 같은 차종을 일반 도로에서 화재원인을 찾기 위한 실험에서 이상 작동을 찾아냈고 이를 근거로 이번 직접 소송의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고 밝혔다.
소송단은 국내 자동차 전문가들과 불이 났던 520d 등 BMW의 디젤 차종 3대를 실제 도로에서 실험했다.
배기가스를 재순환시키는 EGR장치의 경우 배기가스가 EGR의 냉각기를 거쳐 식혀진 뒤 엔진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런데 EGR에 뜨거운 배기가스를 식히지 않고 엔진으로 바로 보내는 또 다른 통로가 있다. 이를 '바이패스'라고 하는데, 시동을 걸 때 엔진 온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한 것. 문제는 이 바이패스를 지나는 배기가스 온도다.
BMW 정비 메뉴얼에 따르면 냉각수가 50도 이하일 때 배기가스가 이 바이패스를 지나게 돼 있다. 너무 뜨거운 배기가스가 바이패스를 통과하면서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차량의 성능과 연비를 높이려고 BMW가 일부러 소프트웨어를 이렇게 설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MW 성능 동력이 약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의도적으로 작동시킨 것 아니냐는 객관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윤영일 민주평화당 의원 역시 "BMW 차량 지침에 냉각수의 온도가 50℃보다 낮을 때 바이패스 밸브가 열린다고 했는데 90℃ 이상에서도 계속 열리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회사측은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도정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이번 집단적인 차량 화재사고는 회사의 치명적인지 아닌지 회사측에서 충분한 의혹 해소가 먼저"라면서 "원인으로 지적된 EGR 모듈은 물론 다른 화재발생 원인인자도 찾아야 제발방지는 물론 문제시에는 강제 리콜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부측 김정렬 국토부 2차관은 "BMW의 EGR 모듈과의 원점에서 조사, 원인을 집중 규명하겠다."며 "다른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등 결함 정밀분석, 재연 실험 등에 깐깐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소비자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BMW사측은 침묵하지 않고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