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케이블카 건설중단 및 녹색전환연대
신규 케이블카 예정지 8곳 명산 봉화행동
설악, 황령, 남산, 보문산, 지리산, 주흘, 신불
시장 군수 모두 자신 치적 쌓기용 여론몰이
환경영향평가 부실, 문제 덮기식 공사 강행
숲가꾸기 사업, 고의 생태자연 등급 하락

한반도의 모든 산은 하나의 생명으로 연결돼 있다.
전국 케이블카 건설중단 및 녹색전환연대는 9일, 케이블카 건설 예정지인 전국 8곳에서 생명의 봉화 공동행동을 개최했다.
케이블카 건립 후보지는 설악산(양양), 황령산(부산), 남산(서울), 보문산(대전), 지리산(구례, 남원, 산청), 주흘산(문경), 신불산(울산), 치악산(원주)이다.
설악산에서 지리산이고, 치악산이고, 주흘산이며, 신불산이며, 황령산이며, 보문산이고,남산이며, 설악산으로 하나로 연결되는 곳이 산이라고 반대 입장을 선언했다.
녹색전환연대는 생명의 순환과 연결을 끊고 투기자본에 막대한 세금을 쏟아붓는 시대착오적인 케이블카 건설 사업은 진행돼선 안 된다고 천명했다. 이들 단체는 봉화활동 퍼포먼스에 대해, 과거 나라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각 지역에서 봉화를 올려 전국 각지에 소식을 전했던 것에 착안했다.
이번 공동행동을 통해 곳곳의 명산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전국에 알리고 함께 막아내고자 동시다발 생명의 봉화 봉화 공동행동동을 진행했다.
부산의 허파로 불리는 황령산은 황령산 정상에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짓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충격적인 사실은 앞서 여론조사에서 부산 시민 85%가 황령산 개발 사업 계획을 모른다는 답이 나왔다.
연대측은 전형적인 밀실행정이라고 진단했다. 케이블카 노선이 154kV 고압 송전선로와 교차하고 있어 위험성이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멸종위기야생생물 벌매,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를 비롯한 솔부엉이, 새매 등 맹금류가 관찰되는 곳이다.
케이블카 건설 및 전망타워가 세워지는 과정에서부터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하는 주장이다.
황령산지키기 범시민운동본부 활동가들은 이날 사업 예정지에서 피켓팅과 함께 생명의 빛을 올리는 공동행동동을 진행했다.
통도사가 위치한 울산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영향평가는 검토중이다. 그러나 먼저 짚어야 할 위험성은 쌓여있다. 상부정류장 예정지가 산사태 위험 지역이다. 붕괴 위험이 있는 높이 30m의 암석돔이 있는 등 안전성 위협이 제기됐음에도 은폐하고 아고산대 잣나무 군락을 소나무로 기재하는 등 환경영평가서가 거짓, 부실로 작성이 드러났다.
이날 공동행동은 신불산 반대 범대책위, 울산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활동가와 시민들은 하부정류장 예정지 인근에서 108배와 전국 신규 케이블카 백지화와 신불산 사업 중단을 호소했다.
지리산은 지리산 사람들, 지리산 지키기연석회의,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산청 주민대책위가 참가했다. 지리산 제1관문이 위치한 함양 오도재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봉화행동을 진행했다. 아이러니한 부분은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에 찬성하는 기초지자체는 구례군, 남원군, 산청군이 경쟁적으로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시장 군수 모두 자신의 치적 쌓기용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더 문제는 3곳의 케이블카 사업 모두 적자경영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활동가와 시민들은 "지리산은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닌 생명들의 집"이라며 "지차제장들이 마치 자신의 소유물이라도 된 듯 파헤치고 있는 지리산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경 주흘산 역시, 타 지역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날 문경시민희망연대와 시민들은 주흘산 정상이 한 눈에 보이는 봉명산 출렁다리에서 전국 케이블카 사업 백지화에 봉화 공동행동에 동참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만행(?)은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을 하기 위한 꼼수가 밝혀졌다. 일부로 숲가꾸기 사업을 진행해 고의로 생태자연도 등급을 하락시킨 정황 때문이다. 더욱 가관은 멸종위기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서식 흔적이 발견됐는데도 서식지 영향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 사업이 진행 중인 상태다. 주흘산은 문경의 진산으로 불리며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가 올려졌던 곳.
문경시민희망연대 관계자는 "이미 예견된 적자경영, 경관훼손, 멸종위기종 서식지 파괴가 예상되는 만큼 그 책임은 가볍지가 않다."고 강조했다.
대전 보문산은 새벽 산행과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보문산난개발반대시민대책위 활동가들과 20여명의 시민들은 보문산 야외음악당에 모여 보문산성까지 새벽 등반을 진행한 뒤, "보문산 이대로"와 함께 외쳤다.
전국의 신규 케이블카 사업이 예정된 8개 산은 환경파괴와 적자경영이 예상되는 케이블카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외쳤다.
대전 중구 도심에 위치한 보문산의 케이블카 사업 '보물산 프로젝트'는 대전시가 민간자본이 투입된다.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워터파크 및 리조트 등을 짓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시는 민간자본 3000억원을 유치하려 했으나 민자유치에 실패하면서 총 사업비가 4000억원으로 늘어나 재정악화 논란이 일고 있다.
전임 시장 재임 당시 '보문산 관광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가 주도한 시민들과의 오랜 숙의 과정 끝에 전망대 설치를 중단하고 주민참여형 소규모 생태역사문화 개발로 방향을 잡았던 사업이다.
이장우 대전시장 취임 이후 민주적 합의를 뒤집은 장본인이다. 이 시장은 독단적인 개발 사업으로 강행 중이다.
보문산은 멸종위기야생생물인 하늘다람쥐, 담비, 삵이 서식중이다. 대전 시민들의 곁에서 오랜 시간 함께 온 보문산을 이대로 지켜야 한다고 케이블카 사업의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국립공원 원주 치악산도 문제다. 기후정의원주행동 활동가와 시민들은 치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 백지화 캠페인을 진행했다. 치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2024년 7월 원주시가 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시작됐고 현재 사업 타당성조사 용역이 진행중이다.
이 곳 또한 환경파괴와 경제성 부족을 피할 수 없다.
강원도내 케이블카 추진은 심각하다. 치악산과 설악산 국립공원을 비롯해 강릉-평창 케이블카, 북강릉 케이블카, 삼척 대이리군립공원 케이블카, 철원 금학산 케이블카, 고성 울산바위 케이블카까지 6곳이다.
생물다양성 파괴로 이어지는 난개발은 결과물은 막대한 국민혈세 낭비다. 기후정의원주행동과 아카데미의친구들 최은지 활동가는 "자연 그대로 지켜져야 할 국립공원을 막대한 예산으로 파괴하는 케이블카 사업은 멈춰야 한다."며 규탄했다.
설악산은 미시령 탐방지원센터에서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반대설악권대책위 활동가와 시민들이 오색 케이블카 사업 공동행동에 함께 했다. 설악산은 국내 3대 명산으로 5개의 중첩된 보호구역이다.
2023년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로 사업이 본격화화됐다. 이곳도 멸종위기종 산양 서식지 피해, 강풍으로 인한 안전성 위험, 양양군 재정 적자 문제 등은 식지 않는 악재를 품고 있다. 사업주체인 양양군은 국회의원의 비호속에 양양관광개발공사 설립이 무산된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 강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 소속 활동가와 시민들이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백지화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폈다.
서울 남산은 남산 팔각정 옆 봉수대에서 남산의친구들, 서울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활동가와 시민들이 집결했다. 제2의 케이블카 사업인 남산 곤돌라(삭도) 사업은 오세훈표 케이블카로 낙인 찍힌 상태다.
녹색전환연대 박항주 사무처장은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한 이재명 정부는 민주주의와 생태위기의 극복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 중인 전국의 케이블카 사업을 백지화는 마땅하다."며 "전국에서 추진 중인 케이블카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8월 1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환경운동연합 주관으로 '전국 케이블카 사업 점검 토론회'를 서울역 공간모아에서 개최한다. 토론회는 일반 시민과 언론인을 대상으로 전국 케이블카 사업의 문제점을 상세하게 짚는다. [환경데일리 =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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