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GMO 유해성 제대로 알리기 정부, 식품가공업계 노력 절실
그린푸드 찾는 녹색소비자 늘지만 선택 폭 넓지 않아 활성화 확대 필요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바퀴벌레야, 바퀴벌레야, 이리 나온! 죽여줄게." 황지우 시인의 한 구절이다.
일상에서 집이나 식당, 고급 레스토랑, 호텔에서, 심지어 청와대에서 바퀴벌레가 출몰한다면 어떤 반응들일지 짐작케 된다. 현대인들이 가장 혐오스런 해충으로 분류된 바퀴빌레만 나와도 주부들은 혼비백산 야단법석떠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올 추석 또 하나의 진풍경이 펼쳐졌다. 지난해 추석과 달리, 인스턴트류 가공식품으로 내놓은 흔하디 흔해진 추석 선물세트가 많이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식품유통업계는 울상이다. 경기 불황 탓도 한몫 했겠지만, 갈수록 녹색소비자들이 늘었고 일반소비자조차 인식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국내 가공식품을 50%에 육박한 유통망을 자랑한 C 업체는 올 추석의 선물세트 트랜드를 잘못 짚었다고 토로했다.
속사정은 이렇다. 이 업체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참치, 햄, 소시지, 육류가공류, 최근에는 연어 등을 출하 준비했다. 막상 추석 일주일을 앞두고, 자체 집계한 가공식품 선물세트는 지난해 대비 30%나 판매가 저조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왜 이런 현실이 벌어졌을까. 국민들의 생활 패턴이 가급적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대신 몸에 좋은 유기농, 한번을 사먹어도 건강한 먹거리가 담긴 선물 받기를 혹은 구매하길 원한다는 뜻이다.
식품업계는 달갑지 않겠지만 불과 10년전 추석풍경과는 현저하게 차이를 보인 사회적인 현상이다. 소비자들이 입맛이 까다워진 것과 함께 식품 소비패턴도 돌변했다는 증거다. 반면, 유기농 관련 식품 과일, 건강식품, 친환경 제품들은 지난해 대비 20% 늘었다고 한다.
피부 트러블, 알러지, 아토피, 장을 불편하게 하거나, 섭취해서 인체에 조금이라도 안좋다는 수백여종 식품첨가제가 들어 있으면 일단 사는 걸 주저하는 소비자, 녹색소비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소비자가 똑똑해지고 있는 셈이다.
가공식품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수백여가지가 다양한 인위적인 물질들이 들어가 있다. 식약처 공식자료에는 1962년 식품과 식품첨가물 규제의 근거가 되는 식품위생법이 처음 도입되면서, 국내 식품업계는 태평성대를 누렸다. 당시 217개 품목의 화학적 합성품이 2014년 기준 4배나 늘어난 602 품목까지 달했다.
그야말로 가공식품의 공식인 첨가제가 없으면 즉, 무첨가제로는 원활하게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품목수만으로 확인된다.
통조림 하나에도, 두부에도, 아이들 과자나 빵에도, 커피에도 심지어 육류에 이르기까지 온갖 어렵고 긴 화학물질 용어들이 여러가지 나열돼 있다.
올 봄까지도 국민들의 시선을 끌었던 어린이 치약에서 부터 국민 간식 치킨에 인공 염지제, 커피믹스, 어린이 홍삼, 빼빼로, 만병통치약, 빙초산, 샥스핀 젤라틴, 염산 든 영양제, 훈제 인스턴트 육가공 등등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넘치는 가공식품들이 즐비하다.
이런 공포스런 식품첨가제(물)에 건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에코맘들이 요즘 자주 발길을 돌리는 곳 생협, 유기농 매장이 인기다. 생협 등 이곳은 합성착색료, 발색제, 인공감미료 및 산화방지제 등이 접근조차 할 수 없도록 시스템화됐다.
해외 식품전문 학자들은 현대 여성들이 불임이 점점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인스턴트 식생활때문이라고 꼽을 정도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쉽게도 담배 유해성처럼 가공 식품업계는 도의적으로 첨가물에 대한 명확한 무해하다는 입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빵, 과자, 아이스크림, 육가공 식품 등에 들어가 자리잡고 있는 여럿 첨가물이 어떤 기능을 하고, 먹은 후 어떤 반응을 보이며, 몸에 쌓일 때 어떤 부작용이 나는지에 입을 다물고 있다.
그동안 녹색소비자단체들은 가공식품 업계에 줄기차게 양심선언을 요구했다. 소 귀에 경읽기식에 끝나왔다.
의학보건계는 사람의 병을 유발하는 외부 원인인자로 4가지 유형인 스트레스, 유전적결합, 환경오염, 음식물 섭취를 꼽고 있다.
올 추석, 가공식품 식자재로 얼마나 차례상에 올려졌는지 짐작케 된 것도 가공식품의 입맛에 길들어진 우리 식습관이 점점 비해해지고 비대칭으로 이뤄지고 있다.
식약처에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 먹거리중에 가공된 식품 차지 비율이 70%에 육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언젠가는 풍성해진 가공식품의 위력은 결국 가공식품의 저주로 바뀔 날도 멀지 않았다는 증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소리없이 스며드는 유전자변형작물(GMO)들의 가공식품업계와 끈끈한 공조체계로 굳어가고 있다.
최근 한류스타 대표성을 가진 여배우 김영애씨는 실생활에 GMO 식품을 아이들 먹거리와 차단을 위해 부단하게 노력한다고 밝혔다. 또한 녹색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육아에도 신경을 쓴다고 솔직하게 떨어놓기도 했다.
국내에 GMO 농작물 도입은 모든 가공식품 전체를 아우릴 정도로 심각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정부 부처는 GMO 식품에 대한 녹색 소비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조차 만들어 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사이 GMO 작물로 만든 모든 가공 식품에는 어떤 재앙이 닥쳐올 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식탁에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
가공식품은 분명 맛있다. 입에서 떨쳐내기 힘들 만큼 묘한 중독적인 맛으로 혀를 고정화시킨 오래다. 대형 마트에 가서 무첨가제 반 GMO식품을 골라 카트에 담기란 쉽지 않을 만큼 매우 위험적인 존재가 됐다.
식품 안전은 명확하게 지키지 않으면, 그만큼 의료비용은 증가되고 사회적 비용 상승과 결국 정부의 재정중 보건복지예산에 매년 수천억원을 더 쏟아 부는 악순환만 되는 꼴이 된다.
식품 첨가제, GMO 제품에 대한 오해와 불신은 이미 매장된 지 오래다. 무서운 속도로 밥상을 점령했다. 외식문화와 간식문화가 확산되면서 걷 잡을 수 없을 만큼 국민 건강을 위협을 뒤집을 새로운 페러다임이 절실하다.
가공식품의 유해성에 대해 식품학자들은 "동물에게 장기간 섭취하면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을 죽는 것처럼 치명적인 악마의 레시피를 교묘한 마케팅에 접목해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업계는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착한 녹색소비자들은 기억한다. 가공식품 및 인스턴트식품, GMO의 3대 생명력은 대량 생산을 목표로 장기 보관성, 중독성, 해충에도 강함을 기억하도록 유전자 고리가 짜맞춰져 있다는 점, 아울러 지금까지 몬스터 입맛에 홀려 늪에서 허우적거린 패스트 소비자들을 구출할 범국민적인 캠페인 확신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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