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데일리 온라인팀]생명(生命). 세상에 와서 일생을 사는 동안 가장 소중한 것은 '살아있음, 살아내는 것'입니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마16:26)이라고 했습니다. 생명을 가꾸고 풍성하게 하는 것 이상으로 소중한 것 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온갖 것들을 내는 땅은 생명의 필수 요소입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생명은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이 지속가능하지 합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의 결과 자원은 고갈되고 오염은 극심한데다가 기후마저 붕괴되어 우리와 후손들의 삶은 붕괴되기 직전입니다. 안타깝게도 상황은 심각한데 그 위험을 감지하는 이들은 적습니다. 교회들조차도 지구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관심이 적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하는데도 말입니다.
위기 상황에 깨어 헌신하는 이들이 있기는 합니다만,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마을공동체를 세우는 일들이 한창인데, 마을 공동체를 통해 먹을거리, 에너지 등의 근거지가 되는 지구가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그간의 마을 공 동체 운동을 주목하면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환경선교의 과제와 교회의 역할을 살펴볼 것입니다. 교회들의 마을 공동체 속에서의 환경선교로 지구의 회복력이 높아져,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았던' 모두의 미래가 되찾아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삶의 중심, 마을 공동체
우리는 날마다 함께 먹고 입고 일하며 삽니다. 그에 필요한 것들은 관계 맺고 있는 수많은 생명 들을 통해 충족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을 공동체'를 주목합니다. 마을 공동체가 우리 생활의 기본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람들은 한 동안 자연, 자원, 경관 뿐 아니라 문화와 삶의 방식이 서로 다른 마을 공동체의 일원이 돼 기본적 필요를 채우며 삶을 영위하고 살아왔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렇지 못한데, 세계화로 인해 마을 공동체가 온전히 유지되고 있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마을 공동체를 사전적 의미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마을'은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과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이라 쓰여 있습니다.
같은 동네 안에서 이웃 간 교류하며 정을 나누는 곳이란 뜻입니다.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만을 말하는 '지역(region, area)'이 아닌 사람들의 공동의 정체성을 말하는 마을(neighborhood)을 말합니다. '공동체(community)'역시 '생활이나 행동 또는 목적 따위를 같이하는 집단', 공통의 생활공간에서 상호작용하며 유대감 을 공유하는 집단을 말합니다.
결국 마을 공동체는 삶의 필수요소인 에너지와 먹을거리 등을 채워 줄 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는 최소단위라 보면 될 듯합니다. 물론 요즘은 마을(도시) 안에서의 관계가 다변화되고 다양해져서 한가지로 정의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도시에서의 공동체는 가까운 동네일 수도 있고 같은 학교, 같은 직장, 같은 교회 내지는 친목모임일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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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장 |
습니다. 그런데다 바쁘고 자주 이사해 공동체 의식이 약한 곳에서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공동체를 세운다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교회의 규모나 교 인들의 거주 지역도 변수입니다만, 교회가 정서적으로나 공간적으로 가까운 공동체를 만드는데 중 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듯도 합니다.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먼저 마을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 일에 뜻을 같이하게 되면, 마을 이웃들과 협력하여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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