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제품 수명주기 체계적 관리 책임 접근방식 필요
[환경데일리 최인배 기자] 유넵은 육지활동을 통한 해양환경보호 글로벌액션프로그램(Global Programme of Action for the Protection of the Marine Environment from Land-based Activities, GPA)의 20주년을 맞아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분해 가능이라고 표기된 제품들이 보편화돼도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양과 플라스틱이 해양환경에 미치는 물리적, 화학적 위험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플라스틱은 완전히 생분해되기 어려운 물질이다. 특히 해양에서 생분해되기 위해서는 산업용 퇴비설비를 요하는 중합체(polymer)와 섭씨 50도 이상의 온도 등이 갖춰져야 한다. 또한 생분해 가능이라 표기된 제품이 사람들의 선택을 바꾸지는 않는다.
아킴 슈타이너(Achim Steiner) 유넵 사무총장은 "매년 2000만 톤의 플라스틱이 해양에 유입된다. 일단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썩지 않고, 미세 플라스틱 입자로 분해된다. 현재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없으며, 해양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제품의 수명주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책임 있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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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유넵 © 환경데일리 |
2014년 발표된 유넵의 연구에 따르면, 매년 세계적으로 2억 8000만 톤의 플라스틱들이 생산되지만 그 중 극소량만 재활용된다. 그 외에는 해양으로 흘러 들어가 매년 수십억에 이르는 해양 생태계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세 플라스틱(플라스틱 분해 시 형성되는 지름 5mm보다 작은 입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새, 물고기, 홍합, 지렁이, 동물성 플랑크톤과 같은 해양생물의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보도된 바도 있다.
이 보고서는 생분해 가능한 플라스틱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발표됐다. 보고서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염화비닐(PVC)과 같은 일반플라스틱은 해양환경에서 생분해되지 않는다고 밝힌다. 육지에서 비교적 잘 생분해되는 중합체(polymer)들이 해양에서는 훨씬 느린 속도로 분해되고, 이런 중합체 사용이 보편화되면 해양 쓰레기가 증가하고 해양 생태계에 해로운 결과를 가져온다.
연구는 또한 산화분해성 플라스틱(망간과 같은 산화 촉진제가 풍부하게 포함돼 해체가 촉진되는 플라스틱, Oxo-degradable Plastic)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해양환경에서의 플라스틱이 분해되기까지 최대 5년이 소요되며, 분해 이후에도 해양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분해과정에서 생성된 미세 플라스틱을 해양 생물이 섭취할 수도 있으며, 해로운 미생물, 병원균 및 해조류 등의 이동을 용이하게 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사람들은 기술적인 해결책만을 선호하고 있다. 제품에 생분해 가능이라고 표기하는 것은 단지 기술적인 해결책으로 진정한 해결책인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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