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3년간 국민 체내 71종 유해물질 농도
검출률, 화학물질의 유통량 등 최종 71종 결정
신선경 환경과학원 부장 "맞춤형 환경보건 기여"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최근 전국 시멘트 제조공장 주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임의단체인 전국주민협의회를 발족했다.
이같은 행동에는 환경오염물질 유발 가능성이 높은 시멘트 생산공장, 지자체 운영하는 소각장, 석유화학생산 공단 등지에서 배출되는 오염원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화하기 위해서다.
주민협의회 박남화 회장은 "이미 시멘트 유해성은 드러나 있고 관련된 엄격한 법적 제재를 통해 피해보상 등을 위해서 정확한 목적으로 건강한 산업플렌트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시멘트 생산공장 주변처럼 타 업종 역시 엇비슷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할 기초조사는 대상지역이나 업종에 전국 시멘트생산공장 주변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런 맥락에서 국립환경과학원은 '제6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제6기 기초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목적은 국민이 유해물질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기간은 6월28일부터 3년간이며 대상은 5730명이다.
이번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는 환경보건법에 따라 이뤄졌다. 대상은 체내의 환경오염물질 농도 등을 조사·분석하고 발표하게 된다. 또한 환경보건정책 개선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과학원은 2009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한 국가승인통계로 쓰인다. 제6기 기초조사는 지역별로 조사대상자가 확정되면 7월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아직 어떤 지역을 대상할지는 정확하지 않고 시멘트 공장 주변도 할지도 확정된 바 없다."며 "과거 시멘트 지역 환경오염조사는 청원사업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물질은 제5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검출률, 화학물질의 유통량, 국외 조사항목 및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 반영, 최종 71종으로 결정됐다.
이번 조사는 5기때와 달리 잔류성오염물질 7개 항목이 늘었다. 제6기 기초조사 진행방식은 주변환경 및 생활방식 등 유해물질 노출원인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한다. 대상주민들의 혈액 및 소변의 채취해 이뤄진다.
과학원은 설문 전문요원, 임상검사 및 유해물질 분석 담당자 등 구성된 전문조사팀이 가동된다. 이번 조사를 국민의 이해를 돕고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전단지, 소책자, 동영상 등 홍보물을 제작했다. 문의 국립환경과학원 누리집(www.ni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6기 기초조사 결과는 2027년에 국가승인통계로 공표되며, 학술적인 활용을 위한 원시자료도 공개될 예정이다.
신선경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에 참여하면 내 몸속 유해물질 농도를 알고 맞춤형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고, 우리 환경보건 정책 선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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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시멘트를 산업의 쌀로 불렸지만 지금은 각종 폐기물로 만들어진 시멘트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더 커진 것은 사실이다. 사진은 코레일 시멘트 전용운송열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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