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16일 반포한강공원, 양재천 등 20개 고품격 문화예술
축제 하이라이트 퍼레이드, 한불음악축제, 불꽃쇼 등 아고라
높이 6m 대형 DJ박스서 개그맨 박명수 EDM 디제잉과 함께
[환경데일리 이수진 기자]서초구의 가을 구민과 함께 페스티벌은 숫자로 더 큰 의미가 부여된다.
서초구 탄생 30년, 45만 서초구민, 20개의 고품격 문화예술 프로그램, 3년간 52만여 명, 536억여 원 경제적 파급효과, 반포한강공원 14만여㎡ 일대 한순간 문화예술 아고라, 5만여 발 화려한 불꽃쇼가 선보인다.
111년 만에 닥친 폭염으로 지친 심신을 확 날려버릴 초가을 도심 속 문화예술 축제가 시민들 곁으로 찾아온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8일부터 16일까지 9일간에 걸쳐 반포한강공원, 예술의전당, 양재천 등 서초구 일원에서 서른의 서초 '젊음으로 하나되다'란 주제로 2018 서리풀페스티벌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서초구는 올해로 개청 30주년을 맞는다.
지난 3년간 52만여 명, 536억여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며 한국형 에든버러 축제를 지향하는 서리풀페스티벌은 올해 4회째로 이번 축제에서는 '문화도시 서초'에 걸맞은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등 20개의 고품격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을 다채롭게 선보여 문화예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이번 축제는 기존 반포대로, 방배카페골목 등 도로를 막고 진행했던 축제의 하이라이트, 스케치북과 퍼레이드가 환상적 야경 명소, 서초의 명물인 세빛섬이 자리한 반포한강공원으로 옮겨졌다. 복잡한 도심 한복판을 벗어나 한강이 보이는 탁 트인 잔디밭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피크닉 온 듯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불음악축제, 만인대합창, 불꽃쇼 등이 차례로 펼쳐지면서 반포한강공원 14만여㎡ 일대가 한순간 문화예술의 아고라가 돼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벅찬 감동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해 고학찬 조직위원장(현 예술의전당 사장)을 비롯해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임재원 국립국악원장, 박기현 서초문화원장 등 22명의 리더급 인사들로 서리풀페스티벌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축제의 콘셉트 및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6일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펼쳐지는 스케치북과 퍼레이드다. 앞서 오전 10시부터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책 문화축제'가 열린다. 나의 인생책 소개 코너, 소장책을 서로 교환하는 1만여 권의 책장터, 책의 저자와 편집자에게 출판의 뒷이야기를 듣는 진짜 팝업 북 코너, 독서를 통해 얻는 지식을 겨루는 독서골든벨은 물론 식재료로 만드는 먹는 책, 나비모양의 움직이는 책, OHP필름과 컬러를 활용한 예술책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오후 3시 예빛섬 무대에서 공모를 통해 선발된 서초 예술 청년들의 소확행 콘서트,'버스킹 공연'이 시작돼 축제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한다. 초등학생 오케스트라에서부터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난타공연·실용음악공연, 청년 뮤지션들의 브라스밴드 공연 등 10여팀이 무대에 오른다.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 '스케치북'은 세빛섬 입구부터 유선형의 한강변 산책로까지 총 3,800㎡(1100여평)의 아스팔트를 도화지 삼아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10가지 형형색색의 분필(9만4000개)로 그림 그리는 이색 참여 한마당이다.
서초구 탄생 30주년의 의미를 담아 세빛섬 입구 바닥에 ;30'의 대형 숫자를 밑그림 삼아 자유분방한 그림을 그리고 산책로 일대는 '꽃길만 걷자'는 마음을 담아 다양한 꽃 그림을 그려 전체가 하나의 작품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올해도 자신이 그린 그림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후 5시부터 본격적으로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할 퍼레이드가 1시간동안 펼쳐진다. 피크닉장을 둘러싼 유선형의 800m 산책길을 따라 18개팀 530여명의 다이나믹 퍼레이드다. 이번 퍼레이드는 높이 6m DJ박스에서 G-Park으로 불리는 개그맨 박명수가 DJ를 맡아 퍼레이드 시작과 끝을 전체적으로 컨트롤하는 역할을 하고 현란한 디제잉을 선보인다. 1시간 내내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이 흥을 돋우고 반포한강공원 일대가 가슴 뛰는 젊음의 열기로 들썩인다.
퍼레이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서른의 서초 축하합니다(Congratulations! Seocho!)'로 45만 서초구민과의 소통의 상징인 빨간 삼륜차 9대가 행렬을 리드한다. 빨간 삼륜차의 탑승자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30년 이상 거주한 서초구민 9명이다.
조은희 구청장이 구민을 섬긴다는 마음을 담아 이들을 안내한다. 이어 브라스밴드의 생일축하 메들리, 경희대학교 댄스 동아리 학생들의 댄스무대가 펼쳐진다. 뒤따라 3단 대형 케이크 플로트카가 등장한다. 서초와 동갑내기인 만 30살 1988년생 서초구민들이 탑승 서초 탄생 30주년을 축하한다. 이어 마블 어벤저스로 유명한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 전 세계 인기 히어로 캐릭터 코스프레로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과거, 현재, 미래의 만남(Harmony)'이라는 두 번째 섹션은 퍼레이드 참가자와 관람객이 스킨십을 나누는 쌍방향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아프리카 전통 리듬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타악 퍼포먼스 공연을 필두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보노보노, 또봇, 슈퍼윙스, 로보카폴리 등 13개의 캐릭터가 어린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등장한다. 점핑부츠 동호회가 아크로바틱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사람 키 2배 이상 크기 에어아바타 12개가 행진한다. 이어 도심 속 오아시스로 히트 쳤던 서초의 상징 서리풀원두막을 형상화한 지름 5m 크기의 대형 벌룬을 중고등학생 100명이 들고 행진한다.
퍼레이드의 마지막 섹션은 축제를 같이 하는 모든 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난장 퍼레이드로 함께 즐기는 축제(Let's Party)다. 3m의 대형 인터렉티브 발광 조형물 마리오네트 서초음악인간이 관람객과 함께 춤을 추며 특별한 재미를 더한다.
16일 오후 6시 반포한강공원 예빛섬 앞 피크닉 잔디밭에서 진행되는 한불음악축제는 MC 로빈과 아나운서 문소리의 사회로 초가을 저녁 아름다운 세빛섬의 야경과 함께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감미롭고 수준 높은 음악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이번 한불음악축제는 주한프랑스대사관이 추천한 프렌치 록 가수이자 지난해 프랑스 앨범 판매량 1위 인기 뮤지션 '카로제로'의 초청공연과 인순이, 백지영', 박상민', 매드클라운' 등 국내 정상급 인기가수가 총 출동한다.
한불음악축제는 이번이 10회째로 해를 거듭할수록 특별한 감동과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매년 한불 우호축제를 이어온 서초구는 '한국의 작은 프랑스'로 불리며 프랑스인들이 많이 사는 반포 서래마을 안에 파리15길, 파리15구공원을 조성하는 등 프랑스와 작은 외교를 통해 신뢰와 우호를 돈독히 쌓아가고 있다.
한강을 찾은 시민들에게 먹거리도 기다리고 있다. 한국, 프랑스, 일본, 파키스탄, 네팔, 모로코 등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맛보는 세계음식축제가 열리고, 백종원 푸드트럭(강남역편)에 출연한 서초구 서리풀푸드트럭 20대가 들어서 핫도그, 와플, 바비큐, 솜사탕 등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12일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는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형 오페라인 판오페라를 선봬는 서초골 음악회가 펼쳐진다. 배우 양희경과 국악인 백현호의 사회와 한국 교향악 최초의 여성 지휘자로 알려진 김경희 숙명여대 음악대학장이 지휘를 맡는다. 메인공연은 한국형 판소리와 서양의 오페라의 앙상블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판오페라 <흥부와 놀부>로 판소리 흥부전을 주요테마로 박타령, 네이놈흥부야 등으로 구성된다.
예술의전당 앞 악기거리 내 연주실을 다니는 청년 전문연주가들로 구성된 서초청년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서곡연주와 퍼커셔니스트 심선민의 타악공연, 팝페라그룹 포마스, 소프라노 김승희의 뮤지컬 및 팝페라 공연도 볼 수 있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밤의 낭만을 선사한다.
한불음악축제가 끝나고 오후 8시경부터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함께한 모든 시민들이 어우러져 합창하는 만인대합창이 열린다. 아쉬움을 달래고 내년을 기약하는 5만여 발의 화려한 불꽃쇼를 끝으로 서리풀페스티벌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서리풀페스티벌 조직위원회 고학찬 조직위원장(현 예술의전당 사장)은 "서초의 풍부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잘 살려 서리풀페스티벌이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해 전 세계인이 모여드는 축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번 축제의 주제는 젊음이다. 가족, 연인, 친구 등 많은 시민들이 함께 오셔서 젊음의 열기를 만끽하시길 바란다,"며 "30주년 서초의 젊은 문화축제가 청년들에게 꿈과 행복을 주어 젊은 예술인들이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꽃 피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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