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에너지관련 기관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2014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은 우울함 그 자체였다.
12월 초 바깥 날씨는 영하권속에 심포지엄 장내는 후끈 달아오는 것과 달리 해외자원개발의 성적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4일 서울 JW 메리어트호텔에서 '해외자원개발사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기술혁신과 대응전략'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자원개발 관련 공공기관, 민간기업, 학계, 협회, 정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움집했다.
메뚜기도 한 철, 과거 정부에서 사방팔방으로 날뛰며 흔적을 남긴 빚 좋은 개살구 꼴로 만든 장본인들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고 왠지 빚잔치에 공로자들부터 주는 각종 상들이 주는 자나 받는 자 모두 무거워보였다.
그러나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일관되고 지속성 있는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며 힘을 보탰다.
이미 그릇을 깨진 상황에서 그릇을 다시 붙이기 보단 새로운 새 술은 새 부대로 담아야 한다는 뜻도 담겨졌다.
최근 해외자원개발 관련 논의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투자결정과 비판 모두에서 신중함과 일관성,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MB정부 시절 지나친 치적쌓기용, 이벤트로 자원개발 공기관과 맞손을 잡은 대기업들이 정치 등쌀에 떠밀려 발을 담근 해외자원개발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의 표본이 됐다.
이날 안팎에서 새어나오는 초점도, 최근 불거진 사자방(4대강 사업, 방산리비, 해외자원개발)에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를 비관적으로 보이는 전문가들도 상당했다.
우려되는 점은 해외자원개발 현장에 있을 우리 기업들이 정치권에서 연일 쏟아지는 비판에 주눅이 들어 또 다시 회생 불능할 정도로 좌초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해외자원개발이 일반인에게 알려진 잘못된 오해를 있다"며 포문을 열고, 통상적으로 해외자원을 개발하면 국내로 반입해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은 무지에 대한 자원개발의 의미를 잘 모르는 데서 출발한 것으로 언급했다.
과거 카메룬, DR콩고 등 미개척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수일과 심순애처럼 돌변한 대처능력 미흡, 대통령을 측근 정치인들이 품에서 허우적거리다 다 차려놓은 밥상을 재를 뿌리거나, 상을 엎는 추태를 보여줬다.
대표적인 사례로 수천 킬로미터에 떨어져 있는 현지에서 직접 국내로 이동하기 위한 도로, 항만 등 기반 구축에 쓴 돈이 생산적인 광산 등 개발비부터 더 많이 날려먹었다.
이날 공사 중진 임원은 "언론에 보도가 안된 일들이 많지만, 경제성을 집어치우더라도, 우리와 경쟁 구조를 가진 인도, 중국, 일본, 미국, 유럽 국가들은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치밀함과 달리 우리는 늘 뒷북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토로했다.
대기업들이 해외자원개발 현장에서는 힘을 못쓰는 이유도 바로, 외교력의 한계, 현지 국가 최고 결정권자와의 혈맹적인 관계가 헛구호였던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수가 뒤틀린 MB정부의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 실패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호주머니가 가벼워졌고, 이로 인해 박근혜 정부로 이어져 내수경제까지 영향을 미쳐 묶은 때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의 최대 정점은 현지에서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자원을 구매하는 게 경제성으로 맞다.
대기업 총수나 장관, 국회의원도 국가원수가 나선 자원개발 세일즈외교에 잘못된 점을 비판하고 수정하도록 목소리를 낸 이는 없었다.
뒷담화에 능수능란한, 언론과 협작꾼으로 전락해, 기득권 세력에 편승해 콩고물이나 받아 먹겠다며 적재적소에 보신에만 급급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또다른 발언도 주목을 끌었다. '자원개발을 하면 에너지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오해의 주장이다.
자원외교는 물론 자국내 풍부한 자원매장량이 많은 나라인 캐나다, 호주, 중국의 경우 자원부국답게 자국내 자원개발을 함부로 되팔지 않는 공식화는 오래됐다.
이런 나라는 어느 나라와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준비된 시스템에서 실용주의적 정치외교력의 바탕인 과세율의 맥못추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석유 국제 시세에도 요동치는 건 약 700여명의 넘은 많은 참석자들이 티타임 시간에 흘려내는 말들이 한결같은 입장이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세계 에너지 시장의 급변에 따른 대응 필요성과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일관되고 지속성 있는 정책추진을 호소했다.
2015년 국제정세는 녹록치 않다. 비OPEC 국가 공급증대, 지정학적 불안 완화, 경기회복의 지연 등 요인으로 인한 신저유가 시대에 자원강국들은 더욱더 자원확보의 안전한 역량강화 코드를 찾는데 혈안이 돼있다.
더 이상 정치권 입김에 충성도만 높이기 위한 비생산적인 선투자는 더 이상 안된다는 의지다.
마이클 왕 IHS Herold사 연구소장은 "유가 하락이 정유사와 아시아 국유 석유기업 사이의 M&A의 움직임 등에도 기업들은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공사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날선 세일즈 정치에서 지나치게 국민들을 의식한 보여주기 MOU체결에 목을 매는 현상부터 벗어나야 한다"면서 "MOU이후 그 어떤 부메랑(시너지효과)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소득은 미미했음을 반성 또 자성이 필요하다"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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