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장 왕산 허위, 임시의정원 류자명, 항일투쟁 앙세봉
의열단 이종암, 멕시코 지역 김성택 등 후손 지원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롯데장학재단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4회째 진행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장학증서 수여식'이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수여식에는 천영우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손명원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독립유공자 장학사업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종찬 우당 이회영선생 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단이 참석했다.
이날 최종 선발된 국내외 장학생 50명과 가족들이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했다.
천영우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여러분의 선조들은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일본 제국을 상대로 결기를 보여주신 분들이며, 그런 정신이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게 만들었고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주는 힘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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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원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
천 이사장은 "롯데장학재단은 우리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고 소외된 국내외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지속적으로 찾아 나설 것"이라며 이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손명원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축사에서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국 관내를 여덟 번이나 이동하면서도 끝끝내 지켜내 것이 독립운동가를 양성하던 '인성학교'였듯이,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 요인은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서에서 장학생들이 조국광복을 위해 애쓰신 선조들의 희생을 두고 "대한민국의 번영과 성공으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보며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 말했다.
심사위원장인 이종찬 이사장은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장학생과 가족들이 현장 참석한 것에 기쁜 마음"이라며 장학생들이 제출했던 지원서에서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꿈을 향해 정진하겠다는 감동의 내용도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 장학사업을 후원하는 롯데 그룹의 창업자 고 신격호 회장이 일제강점기 가난한 청년으로 일본에 건너가 역경을 딛고 성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했듯이, 장학생들도 겨레의 본보기가 되는 인물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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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심사위원장 |
올해 수여식은 멕시코 국적의 후손 마사 로미나 히메네즈 킴(Martha Romina Jimenez Kim)학생이 직접 참석했다.
그는 해외학생들을 대표해 감사인사 시간을 가졌다.
로미나 학생의 고조부인 박준삼 유공자는 멕시코로 이주한 뒤 한인들을 위한 학교를 세웠고 1905년부터 1945년까지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임시정부로 보냈다.
그의 아들이자 로미나 학생의 증조부인 김성택 유공자도 멕시코에서 독립자금을 모아 해방 때까지 고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했다.
해방 이후에 한인회를 설립해 한국의 언어와 전통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로미나 학생은 "멕시코에 온 선조들께서는 다시 대한민국에 돌아오지 못했지만 그들이 지켜낸 한국은 지금 아름답고, 자유로우며 강대국이 됐다."며 선조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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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우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
한국 재학생을 대표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강신찬(신현모 유공자 증손) 장학생이 선발의 기쁨을 전했다.
앞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들 간의 협력활동을 통해 민족문제와 국가의 방향성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이어가고, 한반도 평화와 융성의 초석을 놓는 후손들이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롯데장학재단과 민화협은 '제4회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으로 50명의 장학생을 최종 선발했다. 작년보다 약 2배 많은 530여 명의 국내외 후손들이 지원해 경쟁률이 12:1에 이를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선발된 장학생에게 두 차례에 걸쳐 총 6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롯데장학재단과 민화협이 진행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은 국가로부터 교육지원을 받지 못한 증‧고손을 포함 국외학생, 외국인유공자 후손들에게도 장학금을 지원한다.

올해도 이종찬 심사위원장을 포함한 7명의 심사위원이 수차례 서면과 대면 심사를 했다. 학교 성적과 훈격 등을 포함해, 유공자 공적과 학생의 학업계획 등을 골자로 한 자기소개서까지 심도 있는 평가를 거쳤다.
롯데장학재단과 민화협은 우리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고 소외된 국내외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을 찾아나설 것이다. 이번 장학사업으로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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