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 100배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배추·무 이어
프랑스 정자 수 감소 기준 최대 20배가량 높아 발표
양이원영, 이수진 의원(비례), 대구환경연합 등 참여
환경부, 녹조 위해성 평가 시스템 구축 거듭 촉구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녹조물로 키운 채소에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kg당 67.9ug이 검출했다. 낚시터에서 배출되는 방류수도 안전하지 못하다. 항생제 남용과 과다한 떡밥문제로 불편하기 마찬가지다.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은 기념식만 열고 공로자 포상으로 그치고 있다. 매년 강하천 지류에는 반복적으로 짙은 녹색을 띤 녹조가 극심하다. 농업용수를 공급받은 수도권 저수지, 낚시터 일대로 연결된 수로 역시, 녹조현상은 20년 전 부터 이어져왔다.
특히, 텃밭 조성이 붐이 일어나면서 이런 물을 받아서 농작물 채소를 재배하는 곳이 녹조발생한 물을 대고 있다.
결국 낙동강 노지 재배 쌀에서 청산가리 100배 독성의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됐다. 지난 2월 낙동강 배추·무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고, 이번 낙동강 쌀까지 함께 섭취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프랑스에서 연구분석한 자료를 대비해 불임을 유발할 수 있는 정자수를 감소시키는 생식 독성 기준의 20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MB정부 4대강사업 이후 만 10여 년 반복되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 쌀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발암성과 간 독성뿐만 아니라 남성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여성 난소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생식 독성까지 띠고 있어 프랑스와 미국 주 정부 등에선 안전 기준을 엄격히 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22일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양이원영, 이수진 민주당 의원(비례), 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주최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10여 년 동안 마이크로시스틴 등 녹조 독성을 조사했던 부경대 이승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맡아서 1차 효소면역측정법(ELISA kit)으로 분석 후 2차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MC-MS/MS) 방법으로 검증한 자료를 공개한다.


지난해부터 조사를 통해 낙동강 등 물속 고농도 마이크로시스틴은 그 자체로도 위험할 뿐만 아니라 농작물에 축적돼 '한국인의 밥상'이 위험하다는 것을 밝혀왔다. 이러한 녹조 조사 결과는 해외 연구와 같은 경향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지난 2월 농작물 내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결과 발표 이후 정부 부처는 대책 마련보다 서로 책임 떠넘기기식으로 국민건강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게다가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대선 기간 녹조 독성을 키운 4대강사업을 계승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국민적 우려를 자아냈다.
기자회견 이후 분석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인수위에 요구하는 사항도 함께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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