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현대시멘트 삼곡공장 25. 6% 최고치
한라시멘트 1 6 %와 무려 10 % 차이
쓰레기시멘트 생산 26년만에 드러나
2/4분기 970만톤 생산 폐기물 200만톤 투입
180만 톤 생산 쌍용C&E, 폐기물 24% 혼합
국회 표류중 '주택법' 개정안 통과 촉구
국내에서 생산하는 시멘트를 또다른 명칭인 쓰레기 시멘트에 대한 실체가 드러났다.
이유는 폐기물 혼합비율 때문이다. 시멘트범대위측에 따르면, 국내 7개 시멘트업체 9개 공장이 시멘트 혼합하는 폐기물의 비율이 최초로 공개됐다고 17일 밝혔다.
시멘트환경문제해결범국민대책위(위원장 박남화)는 이틀 전 '폐기물관리법'에 의거 의무 공개 규정에 따라 국내 모든 시멘트생산량 대비 폐기물 혼합 비율을 공개했다.
다소 충격적인 점은 가장 많은 폐기물을 시멘트에 혼합하는 업체는 불명예 1위는 한일현대시멘트 삼곡공장으로 ′25년 2/4분기에 30만 톤의 시멘트를 생산하면서 7만7000톤의 폐기물을 혼합(25.6%)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시멘트 생산량 180만 톤으로 2/4분기 국내 시멘트 생산량의 19%를 차지한 쌍용C&E 동해공장, 쌍용C&E 동해공장은 폐기물 45만 톤을 사용, 시멘트 생산량 대비 24.2%의 혼합비율이 드러났다.
3위는 140만 톤 생산으로 전체 시멘트 생산량의 14.4%를 차지하는 성신양회로 32만 톤의 폐기물을 써 23%를 차지했다. 폐기물 혼합비율이 가장 낮은 시멘트는 한라시멘트로 114만 톤 생산에 18만 톤의 폐기물을 섞어서 16%의 혼합비율로 밝혀졌다.
1위를 차지한 한일현대시멘트 삼곡공장은 시멘트생산량이 고작 30만 톤에 불과해 폐기물 혼합비율 25%(7만7000톤)로 1위를 차지 했다.
이와 관련,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오히려 2위를 차지한 쌍용C&E 동해공장이 시멘트 생산량 180만 톤 대비 24%의 폐기물 혼합비율을 차지해 실로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혼합하고 있다는 것.
문제는 2020년부터 시멘트공장의 폐기물 사용비율 공개, 시멘트 등급제 도입, 시멘트 사용처 구분 등의 주장이 계속됐지만, 실질 현장에서는 어떠한 규제나 제재도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즉 혼합 비율만 밝히는 법 개정이 졸속이다보니 시멘트업계의 천차만별 업체별 폐기물 혼합비율이 높아 국민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준다는 우려다.
중금속이 많은 쓰레기 혼합비율은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불신과 의혹만 증폭될 수 밖에 없다.
범대위측은 24~25%의 폐기물이 혼합된 시멘트로 지어진 아파트 입주민과 16%의 폐기물이 혼합된 시멘트로 지어진 아파트 입주민의 건강은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범대위는 "아파트 내부의 온도, 계절에 따라 쓰레기 시멘트 함량이 높으면 독성이 강한 유해물질은 더 방출될 수 있는 아파트 구조상 문제가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런 의문의 시발점은 시멘트 제품에서 발현되는 암 발생인자인 6가크롬의 농도에서 기인한다.
EU 유럽과 미국은 kg당 5mg 또는 2mg이하로 6가크롬 기준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우리는 kg당 20mg이하만 되면 시멘트 품질을 정상 제품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범대위측이 강력하게 주장한 주택법 개정의 당위성에 대해, "국내 시멘트사 9개 공장에서 시용하는 폐기물의 엄청난 혼합 비율로 인해 1급 발암물질 6가 크롬과의 상관관계도 여실히 드러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자료에서 국내 시멘트업계가 롤 모델로 삼은 독일 시멘트공장들의 폐기물 혼합 비율을 조사해봤다.
‘23년 기준으로 2800만 톤의 시멘트를 생산했고, 400만 톤의 폐기물을 혼합해 14%다. 선진국은 6가크롬 기준이 kg당 2mg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신중하게 시멘트에 폐기물을 혼합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2023년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6가크롬의 국내기준 개선을 위해 시멘트 시료를 모두 채취, 전수 조사했고 당시 조사과정에서 프랑스, 일본, 스위스 등의 시멘트도 분석했다.
국내 시멘트 공정시험법과 유럽 공정시험법을 비교 분석해 봤더니 유럽의 시멘트는 6가크롬이 평균 0.128mg/kg이라는 극 소수점을 나타낼 정도로 6가크롬이 미미하게 검출됐다.
국내 시멘트 공장은 유럽기준(2mg/kg)은 말할 것도 없고, 대폭 완화된 국내 관리기준(20mg/kg)을 겨우 맞추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국내 시험법(KS L 5221)으로 분석 결과, 최고 16.2mg/kg을 기록은 물론, 평균 9mg/kg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국내 시험법으로 유럽 시멘트를 분석한 결과, 6가크롬이 평균 5.48mg/kg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범대위는 국민 건강상의 위해할 수 밖에 없는 6가크롬 기준 강화는 오래 묶고 낡은 주택법을 손질하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시멘트환경문제해결범국민대책위는 시멘트 업계의 폐기물 혼합 비율 공개와 쓰레기 시멘트를 사용해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주택업계도 폐기물 사용 시멘트 정보를 공개토록한 '주택법'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국회 환노위, 국토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촉구했다. [환경데일리 =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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