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경포, 중문 등 8개 지점만 측정 그쳐
국립해양조사원, 3년간 이안류 발생 일수 늘어
고수온 현상 해수면 상승 해양기후 재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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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수 의원 |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전국 주요 해수욕장에서 급격한 물살에 사람이 휩싸여 익사사고를 일으키는 이안류에 대한 사전 측정이나 정보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노위 소속 박대수 의원은 이상기후 현상에 따라 '죽음의 물살(RIP(Rest in Peace) Current)'인 이안류의 발생 일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안류 예측 정확도는 최근 3년간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박대수 의원은 2022년 국감에서 해양 기상으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이안류(離岸流, Rip Current) 시스템 전반에 걸친 개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당시 기상청은 이안류 예측 정보를 기존 3시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세분화하고 서비스 기간을 여름철뿐만 아니라 연중 365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번 2023년도 국감에서 이안류 예측 서비스가 국내 해수욕장 8개 지점(해운대, 대천, 중문, 경포, 낙산, 안목, 강문, 신지명사십리)에 대해서만 한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해양예측모델을 기반으로 이안류 예측자료를 생산하고, 국립해양조사원으로부터 이안류 관측자료를 받아 이안류 예측정보 검증 등에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기관간의 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조사원은 여전히 여름철 3개월만을 관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안류 관측 지점 10곳(해운대, 대천, 중문, 경포, 낙산, 송정, 임랑, 속초, 망상, 고래불)과 기상청의 이안류 위험 예측 정보 제공 지점 8곳 중 일치하는 곳은 단 5개 지점(해운대, 대천, 중문, 경포, 낙산)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안류 예측 정확도는 전반적으로 감소, 국내 대표 휴양지인 해운대 해수욕장 경우 ▲20년 88% ▲22년 56% 경포 해수욕장은 ▲20년 73%에서 ▲22년 49%로 급격히 감소했다.
실제 국립해양조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이안류 발생 일수는 ▲2020년 139일 ▲2021년 220일 ▲2022년 230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대수 의원은 "기후변화로 인해 연안 재해 발생 빈도와 이안류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안류 위험 예측 정보를 한정된 지역에만 제공하는 등 해양 위험 기상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 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기상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조원의 관측자료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결국 정확도가 낮은 예보로 인해 국민들은 해양 사고를 예방할 수 없을 것"이라며 "기상청과 해조원은 협력을 강화해 해양 위험 기상 서비스의 기간 및 제공 지점의 확대 등과 같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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