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월성 발굴조사 성과 국민에게 공개 기획
총4부 구성, 토기 기와, 인골 등 풍미진진 전시
▲터번 쓴 토우(길이 5.4cm) |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과 공동으로 특별전 '신라 왕궁, 월성'을 28일부터 2018년 2월 25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이 7월 체결한 학술교류 협약의 하나로 최근 3년간 진행해온 경주 월성의 발굴조사 성과를 되돌아보고 이를 국민에게 공개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경주 월성은 신라의 왕궁이 있었던 곳으로, 101년(신라 파사이사금 22)에 쌓았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전해진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4년 12월부터 월성 내부 조사를 시작 서성벽의 축조 과정, 중앙 건물지의 배치와 성격, 외부 방어시설인 해자(垓子)의 단계별 조성 과정과 규모, 성격의
▲병오년 목간(길이 24.7cm) |
총 4부로 구성된 전시는 월성해자에서 나온 병오년(丙午年) 목간과 터번을 쓴 토우를 포함 900여 점의 다양한 문화재를 선보일 예정이다. 월성 발굴조사에 관한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출토된 동식물 자료가 어떻게 연구되는지 연구 방법 등을 소개하는 시각 자료도 풍부하게 마련돼있다.
전시 도입부인 '경주, 신라 왕경'에서 최신 기법의 전시 영상을 통해 신라 왕경의 전반적인 형태와 유적과 유물들을 살펴보고 신라 왕궁 기록과 함께 재성(在城)이라고 쓴 명문 기와 등을 소개한다.
1부 '천년의 왕궁'에서는 월성 서성벽과 문지, 중앙 건물터, 해자에서 출토된 토기, 기와 등을 통해 월성에서 흘러간 시간의 흐름을 살펴본다. 발굴조사에서 큰 관심을 받는 월성 성벽에서 나온 인골(제물로 바친 것으로 추정)이 어떻게 조사되고 발굴됐는지 그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2부 '왕궁에 남겨진 옛 사람들의 문자'는 목간, 토기 그리고 기와 등에 남긴 신라인들의 문자 자료를 전시한다. 주목되는 유물은 2016년에 출토된 병오년이라는 간지(干支)가 나오는 목간이다. 기존 월성 해자 목간에서는 간지가 나온 사례가 있지만, 일부 파손돼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목간에서 완전한 형태의 간지가 등장해 목간 제작 연대와 월성 해자의 축조, 정비 연대를 밝힐 수 있는 단서로 주목받았다. 병오년 목간의 실물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단 3일간만 전시한다.
▲인골 곁에서 토기 |
▲재성(在城)이 쓰인 수막새 |
4부 '월성의 과거와 현재'는 해자에서 나온 식물 씨앗이나 꽃가루를 통해 신라 왕경과 월성 주변의 경관을 추정해보는 연구 방법과 지금까지 진행된 월성 조사 현황을 조명한다. 해자에서 확인된 씨앗 가운데 가장 많이 출토된 가시연꽃과 곡류 채소류 과실류 등 당대의 식생활 복원을 위한 씨앗 자료도 전시된다. 일제강점기에 시행했던 월성의 첫 학술조사인 '도리이 류조'의 관련된 자료부터 월성 조사 성과 보고서와 학술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
특별전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매주 금요일 '큐레이터와의 대화'에서 전시 내용을 자세히 들을 수 있고, 연구 조사자가 직접 발굴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들려주는 갤러리 토크가 전시 기간에 4회 운영된다.
신라 역사에서 월성의 중요성을 고고학과 문헌사료로 살펴보는 특별강연회도 2회에 걸쳐 열린다. 주말 가족 프로그램으로는 '해자가 품고 있던 월성 이야기'는 신라 시대 월성의 모습을 그려보는 풍경상자 만들기를 운영해 어린이들에게 월성에 대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은 특별전이 국민 누구나 경주 월성과 신라 문화를 쉽고, 흥미롭게 접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신라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 성과 도출을 위해 두 기관의 교류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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